독도의용수비대의 오아시스 ‘독도 물골’
  • 허영국기자
독도의용수비대의 오아시스 ‘독도 물골’
  • 허영국기자
  • 승인 202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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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독도해양연구기지, 7월의 해양유산에 ‘독도 식수원’ 선정
길이 14m·입구 3.5m 자연동굴… 독도의용수비대 최초 주둔지
지하수 일평균 500㎖병 5920개 분량 유입·약간 짭쪼름한 맛 특징
독도의 식수원 ‘독도 물골’ 샘터 동굴속 모습. 사진=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독도의용수비대 최초 주둔지 독도 식수원이 7월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으로 선정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가 선정한 이달의 문화유산, 독도 서도 물골 지역은 독도에서 유일하게 자연 식수원이 흐르는 곳이다.

7월의 울릉도·독도 해양 유산으로 선정된 독도 물골은 독도 서도 북서쪽 연안의 길이 약 14m, 입구 폭 약 3.5m 규모의 자연 동굴로서, 물골 동굴 상류로부터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들어와 내부에 고여 독도의 식수원으로 활용됐다. 물골은 또한 독도의용수비대 최초 주둔지로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독도의 식수원으로 인식되어 온 독도 물골은 일본의 독도 침탈에 맞서 울릉도 주민들로 결성된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 동도로 주둔지 이전까지 최초 주둔지로 활용되었으며, 해방후 1980년대에는 독도주민 최종덕, 제주해녀들과 독도 조업 어민들의 식수원으로도 사용됐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독도에 해수담수화시설 설치 등으로 물골 이용이 사실상 중단되었으며, 2007년, 2018년에는 물골 샘 수질 개선을 위한 정비 공사가 이어진 후, 2017년에는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가 물골에서 신종 원생생물을 발견해 국제저널에 발표하기도 했다.

물골로 유입되는 지하수는 물골 상류에 내린 강우가 조면암질 내의 발달한 절리를 따라 이동하다가 물골 내부로 유입되는 구조이다.

유입되는 지하수 양은 강수량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물골 지하수 평균 유입량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측정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2960리터 정도다. 이것은 500㎖ 음료수병 5920개 분량이다. 유입량은 강수량이 많을 때 최대 하루 7020리터, 최소 하루 1120리터를 보였다.

한편 지난 1950~70년대 물골에서 물을 마셨던 제주해녀들의 증언에 따르면, 물골의 물은 약간 짭쪼름 했다고 한다. 실제 측정 결과, 염분 농도가 약 2psu(주변 바닷물은 32~ 34psu)로 조사됐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의해 물골로 흘러들어오는 토양에 바닷물이 묻어있거나, 물골 내부로 강한 파도에 의해 해수의 일부가 유입된 결과로 판단된다.

한편 울릉군과 섬지역 주민들은 독도의 대표적인 물골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 △울릉도독도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로서 추가 등재, △물골 수질 개선을 위한 취수지 원형 복원 과 순환 시스템 개선 등을 수십년째 주장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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