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멍 하며
그저 잠깐이라도
가만히 있고 싶어요
휴가는 짧고 할 일은 산더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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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그럭저럭 아이들 방학도 끝나고
휴가도 연휴도 다 마무리되어간다.
여름날의 태양만큼 뜨겁게 하루하루를 살아냈겠지.
휴가는 늘 뒤로 미뤄야 했으리라.
멍한 표정으로 물을 바라보는 저 모습이 내게 들어왔다.
인도의 단편소설 《월급 45루피》에 나오는 주인공벤카트 같다.
그는 월급 5루피 인상 제안에 딸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한 채 야근을 해야 했던 아버지이자 고단한 가장이었다.
1970년대 인도가 배경이었지만 현재도 존재하는, 이 극한 여름에도 존재하는 어느 가장의 이야기다.
잠깐만이라도 머리를 비우고 시원한 물멍, 바다멍 할 수 있기를 저 뒷모습을 보며 생각해 본다.
디카시. 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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