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소
내가 움직여 그것이 날 본 것인지
그것이 움직여 내게 떨어진 것인지
도통 알 수 없었지만
우린 그저 서로에게
아스라이 멀듯이 닿아있다고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아득한 빛에 눈이 부셔
서로를 보지 못할 때도
나는 그 주위를 돌고 돌아
그 궤도와 마음을 교환하여
그림자조차 낄 새 없는 틈에
내 작은 몸 하나 겨우 집어 넣는다
혜성 떨어지는 밤, 내게 온
그대라는 누구보다 커다란 운석,
그대라는 누구보다 푸르던 행성,
나 언제든 그대라는 운석에 잡힐테고
나 언제든 그대라는 행성에 머물테고
난 언제든 너라는 궤도 위를 지킬게다
별이 수없이 충돌하여
제 빛을 지키듯
나는 수없이 충돌하려 들어
네 빛을 껴안을게다
청하중학교 3학년
창간20주년기념 디카시공모전 우수상
제32회 대산청소년문학 중등 시부문 본선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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