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성 (疏遠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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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성 (疏遠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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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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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소



내가 움직여 그것이 날 본 것인지

그것이 움직여 내게 떨어진 것인지



도통 알 수 없었지만



우린 그저 서로에게

아스라이 멀듯이 닿아있다고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아득한 빛에 눈이 부셔

서로를 보지 못할 때도



나는 그 주위를 돌고 돌아

그 궤도와 마음을 교환하여



그림자조차 낄 새 없는 틈에


내 작은 몸 하나 겨우 집어 넣는다



혜성 떨어지는 밤, 내게 온

그대라는 누구보다 커다란 운석,

그대라는 누구보다 푸르던 행성,



나 언제든 그대라는 운석에 잡힐테고

나 언제든 그대라는 행성에 머물테고



난 언제든 너라는 궤도 위를 지킬게다



별이 수없이 충돌하여

제 빛을 지키듯



나는 수없이 충돌하려 들어

네 빛을 껴안을게다

 

 

 

 

 

 

 

 

 

청하중학교 3학년

창간20주년기념 디카시공모전 우수상

제32회 대산청소년문학 중등 시부문 본선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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