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에게 혼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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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에게 혼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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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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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선철





살다보면 이런저런 별일도 많겠지만



지나간 겨울에는 멧돼지가 다녀가고 어제는 잔디밭에 고라니가 똥을 쌌다 상추에 쑥갓이며 아욱까지 싹쓸이라 나쁜 놈의 ××라고 신경질을 부렸는데 꿈속에서 고라니가 타일러 말하기를, 아침 햇살 물고 오는 참새가 자연이고 캄캄한 밤 땅을 파는 멧돼지도 자연이다 고라니가 먹이 찾아 민가로 내려와서 채소 먹고 똥 싸는 것 그것도 자연이다 자연을 좋아해서 산 아래에 집을 짓고 전원생활 한다면서 자랑하지 않았었나



자연은 뭔 놈의 자연, 엿 먹어라 이 ××야





 

 

 

경북 김천 출생

2012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제5회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제11회 오늘의시조시인상

제4회 정음시조문학상

시조집 『찔레꽃 만다라』 『슬픔은 별보다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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