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정
갈림길에 서서
생각을 바꾸지 못한 나와
먼 곳을 바라보던 너는
길 속에 갇혀버린 오리무중이 되고 만다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싶었던 그때
가능했을지도 모를 떨림을 바닥에 내려놓고
우린 불가능이 되고 말았지
지금 이 순간은
경유지일까
종착지일까
고민하다 헤어진 뒤
너는 뒤 돌아보지 않고
지연되고 연착되면
기다려주던 버릇도
이젠 없어진다
환승으로 우리는 너무 멀리 와 버렸다
숨어서 배웅하던 네 모습도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림자로 남아
소실점을 향해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전북 정읍 출생
2017년 《열린시학》 신인작품상
2019년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공모 시 금상
2019년 한국예술작가상 시 부문 수상
시집 『우리는 여전히 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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