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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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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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갈림길에 서서



생각을 바꾸지 못한 나와

먼 곳을 바라보던 너는

길 속에 갇혀버린 오리무중이 되고 만다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싶었던 그때

가능했을지도 모를 떨림을 바닥에 내려놓고

우린 불가능이 되고 말았지



지금 이 순간은

경유지일까

종착지일까



고민하다 헤어진 뒤

너는 뒤 돌아보지 않고

나는 되돌아가지 않는다



지연되고 연착되면

기다려주던 버릇도

이젠 없어진다



환승으로 우리는 너무 멀리 와 버렸다

숨어서 배웅하던 네 모습도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림자로 남아

소실점을 향해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전북 정읍 출생

2017년 《열린시학》 신인작품상

2019년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공모 시 금상

2019년 한국예술작가상 시 부문 수상

시집 『우리는 여전히 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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