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대구지역 중소기업 ‘비명’
  • 김무진기자
환율 급등에 대구지역 중소기업 ‘비명’
  • 김무진기자
  • 승인 2025.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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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의, 기업 444개사 대상
원·달러 환율 급등 영향 조사
기업 55% “부정적 영향” 응답
적정환율 1250~1300원 미만
“中企 환리스크에 굉장히 취약
정책금융 지원 등 대안책 필요”
환율 상승 영향 조사 결과. 자료=대구상의 제공
12·3 비상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기업 2곳 중 1곳은 환율 급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대구지역 기업 444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 222개 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0%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다’는 응답이 22.0%, ‘별다른 영향이 없다’ 13.5% 등 순이었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곳은 9.5%에 불과했다.

부정적 영향을 받는 이유로는 ‘수입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84.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물류비용 증가’(43.9%), ‘신규 또는 기존 해외투자 차질’ 및 ‘해외 채무 원리금 상환 부담 가중’(7.0%), ‘해외 법인 및 지사 관리 비용 증가’(5.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기업 4곳 중 3곳은 ‘수출 실적의 환차익 효과’를 꼽았다. 수출·입 대금 수령(결제) 시 활용하는 외화로는 ‘달러화’가 각각 91.0%(수출) 및 78.6%(수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엔화’(12.6%, 14.3%), ‘유로화’(6.3%, 6.1%), ‘위안화’(3.6%, 5.1%) 등 순이었다.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원가절감 노력’(47.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별다른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39.2%를 차지, 지역 기업들이 환리스크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수출입 단가 혹은 물량 조절’(22.5%), ‘국내 판매 가격 조정’(14.4%) 등도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원·달러 환율은 ‘1250~1300원 미만’이 42.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1300~1350원 미만’ 28.8%, ‘1250원 이하’ 22.1%, ‘1350~1400원 미만’ 5.4%, ‘1400~1450원 미만’ 1.4% 등이었다.

원·달러 환율 안정화 예상 시기로는 ‘3분기’ 36.0%, ‘4분기 이후’ 34.7%로 70.7%가 ‘올해 3분기 이후’라고 내다봤다.

환리스크 관련해 기업들이 바라는 정부 지원 정책으로는 ‘외환시장 적극 개입’(63.1%)을 가장 많이 들었다. 다음으로는 ‘정책금융 지원’(49.5%), ‘납품 단가 연동제 확대’(23.4%), ‘환보험 가입 비용 지원’(11.3%), ‘환리스크 관리 컨설팅 지원’(8.1%) 등을 원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환리스크에 굉장히 취약한 데 대구지역은 중소기업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며 “미국 트럼프 2기 출범과 국내 정세 불안 등으로 어느 때보다 수출 환경 불확실성 및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을 포함해 정부의 다각적인 환리스크 관리 지원책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지역 기업들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수출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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