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훨씬 웃도는 폭염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동해안은 이상저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감소해 어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다.
7일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올들어 동해 연근해역 수온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섭씨 1∼3도 가량 낮은 저수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오징어 황금어장인 울릉도 주변 해역의 경우 지난 4월~지난달까지 월 평균 수온 변화는 평년에 비해 각각 -0.4℃, -0.7℃, -0.6℃, -2.4℃ 낮은 분포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동해연안을 따라 남하하는 북한한류의 세력이 예년에 비해 강하게 확장됨에 따라 남쪽으로부터 유입되는 동한난류가 외해쪽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오징어 어군이 연안에서 외해까지 넓게 분산 분포되는 등 한류와 난류가 만나 플랑크톤이 풍부한 조경수역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면서 최근 경북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 1~2월 경북도내 오징어 어획량은 9849곘으로 전년(6852곘)에 비해 43% 증가한 어획수준을 보였으나, 지난 3~6월까지 4개월간 어획량은 오히려 56% 감소했다.
오징어잡이 어민 이모(56·포항 구룡포읍)씨는 “오징어 어획량이 최근 눈에 띄게 줄고 있는데다 그나마 잡히는 오징어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평균 길이 10㎝ 내외의 소형 오징어”라며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1드럼당 11만원이 넘는 현실에서 어획량마저 급감해 출어를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웅희기자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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