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피서의식 실종…청소인부 `고통’
폭염을 피해 하옥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평일에도 1만여명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피서객들이 쓰레기를 아무곳에나 방치하거나 계곡내에서 취사행위를 하는 등 하천 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
청정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포항 죽장면 상·하옥과 자오천 하천 계곡이 연일 폭염을 피해 몰려든 피서객들의 버린 음식물 찌꺼기와 빈병, 캔류 등의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자연생태계가 빈사지경이다.
불법 주정차로 인한 환경파괴도 심각하다.
포항시 근교 죽장면 상·하옥 피서 명승지는 피서가 절정을 이룬 지난 주말 4만명이 몰려 피 서대란을 빚었다.
이곳 하천 계곡은 피서철만 되면 평일에도 6000~1만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빚는다.
지난 5, 6일 주말과 휴일 4만여명의 피서인파가 지나간 상·하옥 계곡 12㎞ 하천은 쓰레기 투기장을 방물케했다.
계곡마다 수박껍질 등 음식물 찌꺼기와 소주·사이다 병과 비닐, 휴지, 과자봉지를 비롯, 심지어 닭뼈까지 바위틈과 계곡 물속에 마구 버려지면서 계곡생태계가 무참히 훼손됐다.
자오천 계곡도 같은 상황이다.
계곡 주변 숲속 일대는 분뇨 냄새가 진동해 자연경관이 망쳐졌다. 죽장면 상·하옥 계곡에 끝없이 늘린 쓰레기는 자그마치 50곘에 달했다.
죽장면사무소는 시 청소차량과 인부 10명을 투입해 쓰레기를 치우느라 매일같이 폭염속 비지땀을 쏟고 있다.
피서차량으로 인한 환경파괴 또한 심각하다.
피서지를 잇는 지방도로는 곳곳이 무분별한 불법주차로 노선버스가 정상 운행을 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계곡주변 나무도 불법 주차로 마구잡이 꺾여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관광버스도 불법 주차를 예사로 하고 있다.
죽장면 피서지는 지난 주말 관광버스가 협소한 도로를 막아서면서 교통정체가 발생, 한때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경북도내 피서 명승지는 어느 곳 할 것 없이 같은 상황이다.
당국이 지도계몽을 펴고 있는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은 올해도 정착이 안되면서 자연생태계는 죽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김달년기자 kim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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