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성로 입구 사유지 막혀… 농기계 통행 어려워 민원 제기
주민 “민민 갈등 해소·생업 위해 하루빨리 정상화 촉구” 호소
시 “사유지 소유자 승낙에 시간 걸려… 민원 해결 최대한 노력”
주민 “민민 갈등 해소·생업 위해 하루빨리 정상화 촉구” 호소
시 “사유지 소유자 승낙에 시간 걸려… 민원 해결 최대한 노력”

포항시 북구 신광면 비학산 죽성로는 포항시 도로계획에 따라 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를 포장 확장하기로 돼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19년 이 도로에 대한 일부 구간의 정비를 마치고 포장을 완료했다. 당시 진행된 사업규모는 전체 4km 구간 중 200m에 그쳤다. 시는 산 정상까지 도로계획이 잡혀 있지만, 당시 예산부족과 실익차원에서 더 이상의 도로 연장은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해 예산 확충이후로 도로개설을 미뤘다.
이에 비학산 내 비포장 도로 주변으로 들어온 농업법인과 주민 가구가 현지 임산물에 대한 생산유통을 위해 자비를 충당하면서까지 죽성로 임시도로 구간을 만들어 비학산에서 생산된 임산물을 운반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죽성로 입구가 개인 사유지로서 막혀 농기계와 차량 통행이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이 도로를 이용해야 할 농민 일부는 “도로가 막혀 생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포항시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포항시는 사유지로 막힌 죽성로 입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측에 들어갔다. 도로의 형태가 없는 터라 실측을 통해 도로를 찾아 민원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 과정에 비학산 죽성로 구간 중 임시도로를 낸 농민 A씨를 상대로 ‘국토무단훼손’ 문제가 불거졌다.
포항시는 훼손된 국토의 원상회복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사유지로 막힌 죽성로 입구를 해결하는 문제는 뒷전이 됐다.
비학산 죽성리 임시도로를 이용해온 H농업법인 대표 A씨는 “오래 전부터 도로를 개설해달라고 포항시에 요청해왔고, 차일피일 미뤄졌다”며 “농기계가 다닐 수 있도록 간신히 유실된 비포장 죽성로를 대신해 임시도로를 만들어 이용해왔으나, 최근 들어 개인 사유지인 죽성로 입구가 막혀 죽성로 전 구간을 사용을 할 수 없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이어 “도로 문제가 해결이 지연되면서 사유지 소유자와 죽성로 입구 통행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마을 도로이고, 포장을 해주기로 한 시도인데, 통행할 수 없게 막고 있는 말이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농사를 짓기 위해 퇴비를 싣고 올라가야 하는데, 4개월 간 가지 못하고 있다”며 “민민 갈등의 해소와 생업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포항시가 죽성로 입구의 국토를 찾아서 막힌 도로를 하루빨리 정상화 시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포항시 담당자는 “해당 지역의 도로를 개설하는데 사유지로서 토지 소유자에게 일일이 승낙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주민 갈등 해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7년 전부터 도시계획에 따라 설치하기로 돼있는 비학산 내 죽성로는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일부 구간만 포장공사가 진행된 탓에 지난 2020년 들이닥친 태풍 마이삭과 2022년 지역사회에 큰 피해를 준 태풍 힌남노로 인해 임시도로는 자갈과 돌 더미에 덮여 일부 구간이 유실되기도 했었다.
농업법인 대표 A씨는 도로개설이 지연되자 태풍으로 유실된 도로구간을 정비하기 위해 3000만원 예산을 자비로 충당하면서까지 생존을 위한 투쟁을 이어갔다. 참다못한 현지 주민은 포항시청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도로개설을 촉구하기도 했다.
포항시는 신광면 마을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죽성로 개설 사업비를 포함한 예산을 신광면에 내려 보냈지만, 마을 주민들과 합의가 되지 않은 사업비라며 시에 도로 반납되면서 죽성로 포장 사업은 여전히 뒤로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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