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특보는 일단 “박 전 대표가 압도적이고 소중한 자산이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박 전 대표의 경쟁력을 인정했다.그러나 “지금 1위이기 때문에 끝까지 1등을 할 것이라는 전제는 잘못된 것”이라며 “내년 대통령선거는 전문가도 동의하듯 박빙 선거가 될 것이므로 특단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대세론’ 무용론을 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두 차례 대통령선거에서 실패한 이회창 전 후보보다 강력한 후보인지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 당장 몇 년 간 30% 대 지지율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현실정치에 거침없는 그의 발언은 `언론특보’가 아니라 `정치평론가’에 가깝다.
이 특보는 `대통령 참모’다. 그가 속한 청와대는 정권재창출의 전진기지이고, 대통령 참모인 이 특보는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되건 그의 당선을 위해 지혜를 짜내야할 위치에 있다. 그런 위치의 이 특보가 “대세론은 독약”이라느니, “박근혜가 이회창보다 강력한 후보인지 의문”이라는 식으로 공개 언급한 것은 직분을 벗어난 발언이다.
이 특보는 평소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해야 한나라당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옳은 말이다. 그러면 과연 정권재창출에 필수요소인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이 실현되고 있다고 믿는가? 그에 대한 대답은 한나라당이 7·4 전당대회에서 `탈(脫) MB’를 본격화함으로써 이미 나와 있다.
이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내년 총선과 대선에 희망이 있다는 게 한나라당 대부분 국회의원들의 생각이다. 청와대가 정권재창출의 걸림돌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청와대가 이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성공할 경우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 아니라 `보약’(補藥)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건 청와대가 남은 임기 중 대한민국을 `공정한 사회’로 이끄는데 진심전력해야 한다. 특히 병역ㆍ납세ㆍ교육ㆍ근로 등 국민의 4대 의무에 관한한 `예외’가 있어서는 안되고, 이미 뿌리내린 `예외’는 하루바삐 척결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당장 청와대는 병역면제자와 위장전입자들을 공직에 무리하게 기용하고 있다. 병역면제자들을 공직에서 끌어내려야하는 데도 말이다. 이 특보는 바로 이런 인사가 `대세론’을 허무는 `독약’임을 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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