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마트·신세계百 계열 분리
  • 김무진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신세계百 계열 분리
  • 김무진기자
  • 승인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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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 9년 만에 회장직으로 승진
계열 분리 공식화… 본업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개선

신세계그룹이 30일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인 신세계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했다.

또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이 9년 만에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신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으로 계열 분리하기로 하는 한편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정유경 총괄 사장을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에 독자적으로 백화점 부문을 이끌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총괄 사장의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 부문 및 이마트 부문을 신설,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 및 아웃렛 사업 △이마트 부문은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과 슈퍼 등을 맡아왔다.

이마트의 주요 계열사로는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이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 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 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봤다.

올해 백화점의 경우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다 이마트 역시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핵심 화두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정기 임원 인사에 따라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 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는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혁신을 이어가고 있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상무보급인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이는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뜻이 반영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에서 계열 분리하기로 했다”며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지난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뒤 지난해 기준으로 그룹 전체 매출이 약 71조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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