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에 생활오수 섞어 방류하는 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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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생활오수 섞어 방류하는 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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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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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에 비만 내렸다 하면 북부해수욕장 두호수문을 통해 생활오수와 빗물을 뒤섞어 바다 쪽으로 방류되고 있다고 한다. 포항시가 시간당 10mm 정도의 폭우가 내릴 때면 여름철 포항의 얼굴과도 같은 북부해수욕장의 두호수문을 통해 빗물에다가 생활오수를 합쳐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 중인 지난달 29일의 경우, 시간당 16mm의 소나기가 내릴 당시에도 시민들은 생활오수를 빗물에 보태 방류하는 걸 목격했다. 이 당시 생활오수는 역한 냄새와 함께 짙은 검은 색을 띠면서 쉴새없이 북부해수욕장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다.
 포항시가 생활오수를 제때 다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가 비가 많이 와 시가지의 우수가 넘칠 때 이에 묻혀 흘려보내고 있다는 증언이다. 이렇게 되면 인근 시민들은 그때마다 악취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시민들의 고통을 직접 보지 않아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생활오수와 일시에 불어나는 빗물을 한데 뒤섞어 배출시킨다는 건 후진성을 벗지 못한 도시의 몰골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빗물이 빠지고 난 뒤 우수관로 등 더러워진 주변의 환경오염 상태는 생각만 해도 불결하기 짝이 없다. 모기 파리 같은 해충의 다량 번식은 물론 몹쓸 전염병의 병원균도 이런 환경에서 생성 확산된다.
 포항시의 생활오수 처리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못한 건 새삼 지적할 문제도 아니다. 또 웬만한 규모의 우수(雨水)를 원만히 처리할 수 있는 관로 및 배수구도 적절히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어제 새벽 포항시 일원에 쏟아진 소나기는 시간적으로 오래 지속되거나 강우량 측면에서 그렇게 심한 폭우도 아니었다. 시간당 10~20mm 수준이었지만 죽도시장은 잠시 물천지로 변해 일대 상인들이 우왕좌왕했어야 했다. 그 정도의 빗물도 처리하지 못할 배수시설인 것이다.
 이제 포항시도 이런 도시인프라를 개선, 선진도시의 모습을 갖춰 나가야 한다. 빗물이 조금만 불어나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야하는 생활오수와 뒤섞여 바다로 흘러가야 하는 하수처리 시설을 하루빨리 개선해야만 `경북제일의 도시 포항’이란 말이 무색치 않을 것이다. `생활하수 악취가 풍기는 포항북부해수욕장’은 외래피서객은 물론 시민들로부터도 외면받을 수밖에 없음을 포항시는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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