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도 싱거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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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도 싱거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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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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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딜가나 다이어트 바람이 뜨겁다. 남녀노소를 가릴 것도 없다. 비만은 젊은이에겐 군살없는 외모에. 어르신에겐 건강에 걸림돌이 되는 까닭이다. 살빼기가 온국민의 관심사인데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염분섭취량 조절실패도 그 원인의 하나다.
 살빼기의 열쇠는 저염도 식단과 운동이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일이다.  전문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40일만에 적게는 10㎏ 넘게, 많게는 33㎏까지 몸무게를 줄인 사실이 TV에 방영된 일이 있었다. 섭취하는 소금의 양만 줄여도 한달에 최소 5㎏는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염분은 몸속의 수분을 빨아들이는 탓에 몸무게가  줄지 않는다. 지방연소도 방해하는데다  노폐물만 발생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물에 젖은 소금자루가 훨씬 더 무거운 이치와 같은 것인가 보다. 그러잖아도 한국사람들의  소금섭취량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일이다.
 사람만 그런 게 아니다. 바닷물 속에서 사는 물고기 또한 다르지 않다고 한다. 열대어를 어항에서 기를 때 염도가 높을수록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다는 경험담을 인터넷에서 읽었다. 체내 염도와 맞춰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저염도에서는 에너지 소모가 극소화되어 성장발육이 좋아진다고 했다.
 최근 9호 태풍 무이파는 전남동부해역 바닷물까지 싱겁게 만드는 심술을 부렸다. 그동안 가뜩이나 큰비가 많이 내려 저염분현상을 보이는 판에 태풍까지 휘몰아쳐 물폭탄이 쏟아져 내렸기 때문이다. 통상 30%를 유지하던 염도가 최저 21%까지 떨어져 저염분주의보까지 발령됐다. 양식업에 타격이 컸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저염도의 두 얼굴을 보여준 셈이다. 그렇다고 저염도 식단을 멀리할 것은 없다. 소금국 같은 라면도 앞으로는 염도를 낮춘다지 않나. 바닷물까지 싱겁게 만든 빗물의 총량이 궁금해진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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