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신동아 최신호
“안 원장과 술집서 술 마신적 있다”
전직 공직자 증언 등 실어
올해 만 50세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같은 성인 남자라면 `룸살롱’에도 드나 들 수 있다. 또 우리나라 기업 풍토에서 안철수연구소라는 기업체를 가진 안철수가 그 회사에 가족을 임원이나 감사로 임명했다고 손가락질 받을 일도 아니다. `의사’라는 본업을 접고 사업가로 나섰던 안 원장이 재벌 2세들과 모임을 만들고, 그들과 `재벌은행’을 만든다고 부산떨고, 동업자인 재벌총수가 구속되자 탄원서에 “선처해달라”는 탄원서에 서명한 것도 `사업가 안철수’로서는 현명한 처신이었을 것이다.
이 같은 과거는 안 원장이 사업가나 대학교수로 남았으면 누구도 들춰내지 않았을 흔적에 불과하다. 그러나 안 원장이 대권에 뜻을 두고 자신의 과거를 철저히 지우기 시작하면서 사단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룸살롱 출입은커녕,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가족들은 일절 회사에 얼씬도 못 하게 했고, 분식회계 같은 경제사범들을 “잡히면 반은 죽여 놔야 돼요. 그런 사람 사형을 왜 못 시켜요?”라고 발끈한 `대권후보 안철수’의 `현재’가 그의 `과거’로부터 철저히 배신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안 원장은 `술’에 대해 2009년 6월 17일 MBC TV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술을 못 마시고 여종업원이 배석하는 술집 자체를 모른다”고 시치미 뗐다. `단란주점’에 대해서도 “술을 못 마시거든요. 뭐가 단란한 거죠?”라고 의뭉을 떨었다. 그러나 안 원장이 룸살롱을, 그것도 재벌과 재벌 2세들과 드나들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월간 신동아는 최신호에서 “안 원장과 내가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한 전직 공직자의 증언을 실었다. 또 젊은 오너 및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YEO Korea’의 회원은 안 원장이 재벌 총수나 2세들과 역삼동 S빌딩 지하 술집(유흥주점)과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건너편 지하 술집(룸살롱) 등에서 자주 어울리며 2차 술자리를 가졌다”고 했다. 안 원장이 포함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자신의 배경과 능력으로는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설 수 없을 때 자신의 인생을 180도 바꿔줄 왕자님에게 보호받고 의존하고 싶어하는 여성의 심리를 뜻한다. `술도 안마시고’ `회사경영에 가족들을 배제하는 양심적 기업인’인 동시에 `군대 가면서도 가족에게 입도 벙긋하지 않는 의연남’임을 내세우는 안 원장의 증세가 비슷하다.
안 원장은 무려 1조 5000억원의 분식회계로 구속된 최태원 SK 회장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에 서명한 것과 관련, “맨 마지막에 서명했다”고 해명했다. 계모에게 학대당하는 신데렐라의 모습이다. 그러나 안 원장은 인포섹이라는 보안업체를 매개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SK와 공동사업을 했다. 최 회장과 `동업자’였다는 얘기다. 재벌들과 `재벌은행’을 추진한 과거도 있다. 그럼에도 안 원장은 <안철수의 생각>에서 “금산분리 정책은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의 선의를 그냥 믿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연구소에 장인과 부인, 친동생을 임원으로 채우고도 “연구소에는 친척이 한 명도 없다. 친인척을 채용하게 되면 직원들이 눈치 볼 수밖에 없다. 그 역시 나의 의도적인 실천’이라고 과거를 지웠다. 안철수연구소는 분명히 `가족회사’였다. 그의 과거는 `로또사업참여’로 정점을 찍는다. 안철수연구소가 참여한 KLS 컨소시엄이 국민은행 주관 로또복권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그 것도 안 원장이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있을 때다.
안 원장이 자연인이라면 이러한 과거는 한 기업인의 평범한 `흔적’일 뿐이다. 그러나 안 원장은 유력한 대권주자다. 안 원장은 `술’과 `룸살롱’ `군 입대’같은 사소한 사실에 왜 거짓말을 했을까? 안 원장에게서 신데렐라의 모습이 보인다. 그렇다면 그의 과거를 검증하는 언론은 신데렐라를 학대하는 `계모’인가?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