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여년 전, 여성의 일상을 역사로 만들다
  • 김영무기자
340여년 전, 여성의 일상을 역사로 만들다
  • 김영무기자
  • 승인 2013.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최초 한글조리서 `음식디미방’ 내년 고교 교과서 등재·보급

▲ 내년도 고교 기술·가정 교과서에 실리는 `음식디미방’ 내용. 사진=경북도 제공
[경북도민일보 = 김영무기자]  약 340여 년 전(1670년경) 장계향(1598~1680)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이 교육과학기술부의 고등학교 `기술·가정’ 교과서 등재 심의에 통과되어 2014년부터 각 학교에 보급된다.
 음식디미방에는 1600년대 조선조 중엽과 말엽, 경상도 지방의 가정에서 실제 만들던 면병류, 어육류, 주류, 초류 등 146가지의 손님 접대용 요리비법이 체계적으로 소개되어 있어 그 당시 양반가 접대 문화를 알 수 있는 과학적이고 창조적인 조리서로서 1960년 한 종가집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된 엄청난 보물이다.
 당시 책의 말미에 “이 책은 이렇게 눈이 어두운데 간신히 썼으니 이 뜻을 알아서 이대로 시행하고, 딸자식들은 각각 베껴서 가되 이 책을 가져갈 생각을 하지 않도록 명심하고, 부디 상하지 말게 간수하여 쉽게 떨어지게 하지 말라”고 가문의 부녀자들에게 당부하는 글을 남겼다. 이번 교과서 등재로 저자의 이러한 바람이 더 크게 실현된 셈이다.
 저자인 장계향은 1680년(숙종 6년) 83세의 나이로 경북 영양군 석보촌에서 타계하기까지 한시 12수, 맹호도, 인두화를 남겨 시인, 서예가, 화가, 교육자, 사회사업가로도 널리 활동하였다.
 가정적으로는 10남매와 남편을 일으켜 세운 현모양처로 전인적 삶을 살아 당대에 사대부 양반들에게 최고의 호칭인 여중군자(女中君子), 여중학자(女中學者)로 불리었고, 셋째 아들 갈암 이현일이 이조참판과 이조판서 등을 역임하여 조선조 외명부 봉작법에 따라 임금의 교지를 통해 `정부인 안동장씨’로 호칭이 추증(追贈)되었다. 2013년 3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정부 표준영정(91호) 지정을 받았다.
 경북도는 앞으로 전국 교육청과 각 학교에 교재선정 협조 공문을 보내고 여중군자 장계향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선양사업을 추진하여 관광자원화 할 방침이며, 올해 연말 영양군 두들마을에 추모관이 건립되면 봉안식을 가질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병희 부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편집인 : 정상호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