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이광수는 생전에 소를 사랑한 것 같다. 그의 우덕송(牛德頌)을 읽다보면 그런 느낌이 확 다가온다. 그 한 대목만 옮겨본다. “세상을 위하여 일하기에 등이 벗어지고 기운이 지칠 때에, 마침내 푸줏간으로 끌려들어가 피를 쏟고 목숨을 버려 사랑하던 자에게 내 살과 피를 먹이는 것은 더욱 성인의 극치인 듯하여 기쁘다. 그의 머리에 쇠메가 떨어질 때, 또 그의 목에 백정의 마지막 칼이 푹 들어갈 때, 그가 `으앙’하고 큰 소리를 지르거니와, 사람들아! 이것이 무슨 뜻인 줄은 아는가. `아아, 다 이루었다!’하는 것이로다.”
소는 우리 농촌에서 `생구(生口)’로 일컬어진다. 머슴처럼 가족의 일원으로 대접해준다는 뜻이다. 연전 구제역이 한바탕 휩쓸었을 때 안타까운 작별을 숱하게 지켜봐야 했다. 평생을 주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온 `누렁이’ `이러’와 헤어지는 농부의 애끓는 눈물이었다. 언젠가는 굶어죽은 소의 사체를 지자체 경계 지점에 내버려 어느 쪽 소인지 관심거리가 된 일도 있었다.
포항시가 러시아 연해주 지역 조사료(건초) 생산·수입에 앞장 서온 지 벌써 5년이나 지났다. 올해는 230톤을 들여올 계획이다. 이 가운데 지난 25일 들여온 물량이 138톤이다. 내년에는 5000톤 넘는 조사료를 생산해 들여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배면적도 800㏊ 넘게 늘릴 생각이라고 한다. 사료 값을 감당못해 굶겨죽이고, 사육을 포기하는 현상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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