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주먹구구 방제
  • 김용언
재선충병 주먹구구 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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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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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송충이, 솔잎혹파리, 솔수염하늘소. 모두가 소나무를 못살게 구는 해충이다. 송충이나 솔잎혹파리는 어려서부터 들어온 이름이어서 익숙하기까지 하다. 6·25전쟁 직후였던 초등학교 상급반 시절엔 이들 벌레를 잡아 없애려 동원됐던 기억도 떠오른다. 이 벌레들이 아직도 번성하고 있으니 그 생명력이 끈질긴 것인지, 방제가 시원치 않았던 것인지 아리송해지기까지 한다.
 근래 들어 악명을 떨치기 시작한 소나무 재선충병은 그 감염속도가 자못 험하다. 자칫하다간 온나라의 소나무가 절멸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까지 갖게 한다. 경북도만 하더라도 재선충병 감염 피해목이 15만 그루에 육박하고 있다. 소나무를 포기한 나라도 있는 마당이다. 호들갑이 심하다고 통 큰 체 할 필요는 없다.

 경북도 안에서도 포항지역의 재선충병 피해가 가장 극심하다고 한다. 재선충병 방제에 해병대 용사들까지 구슬땀을 흘리는데도 그 보람을 헛되게 하는 일들도 벌어지는 모양이다. 도시외곽 지역과 도심 양쪽에서 벌이고 있는 방제작업이 손발을 맞추지 못해 벌어지는 광경이다. 도시 외곽의 방제작업은 그런대로 틀이 잡혀가지만 도심내부는 하는 짓마다 주먹구구라서 핀잔거리다. 자칫하다간 솔수염하늘소가 2차 감염을 일으킬지도 모를 위험에 맞닥뜨려있다고 한다. 게다가 몇 년에 걸친 작업일지가 서류로만 기록되어 있을 뿐이고 전산화와는 담쌓아 놓은 형편이라나 보다. 모든 것이 전산화돼있는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싶다. 그것도 첨단과학도시를 자부하는 포항에서 벌어진 일이다.
 주먹구구는 어림짐작으로 하는 계산이다. 그러니 정확성이니, 정밀도니 하는 것을 따질 계제는 되지 못한다. 때문에 하는 짓이 꼼꼼하지 못하면 주먹구구식이라는 손가락질을 당하게 마련이다. `주먹구구에 박 터진다’는 말이 있다. 일을 대충하다가 결국 혼란을 일으켜 곤경에 빠지는 경우에 쓸 수 있는 말이다. 지금 포항시가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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