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송림으로 둘러싸인 이 조용한 마을엔 / 해마다 두루미 떼 무리져 날아와 새끼를 쳤다 / 눈이 오면 눈에 둘러싸이고 / 꽃이 피면 꽃에 둘러싸이고 (…중략…)/ 도깨비와 미륵당과 회나무와 / 무지개와 선녀와 더불어 / 마을을 지키는 듯 뒤에서 솟은 푸른 산이며 앞에 펼쳐진 논 밭 벌판들이며 / 항아리와 뽕나무와 칠성네와 / 무당과 칡범과 함박꽃과 / 독수리와 말승냥이와 더불어 / 이 마을사람들은 전설 속을 살아왔다 / 지금도 푸른 전설의 덩굴이 서글피 설엉켜 있는 이 마을은 / 나도 가 살고 싶은 마을이다.” < 양명문/ 곤(昆+鳥)遊洞>
반드시 농촌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겠다. 한번 읽으면 누구에게나 이 마을이 눈앞에 떠오를 것만 같다. 시인의 말마따나 “나도 가 살고 싶은 마을이다.”
경북 농촌마을에 상복(賞福)이 터졌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제3회 대한민국 농촌마을 대상 8개 부문에서 11점을 받게된다. 글자 그대로 상을 휩쓸게 되는 셈이다. `색깔 있는 마을’ 부문에서 상주 승곡마을이 대통령상을 받는다. 상금이 5000만원이나 된다. 성주군 작천마을은 `깨끗한 농촌마을 만들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국무총리상과 시상금 3000만원을 챙기게 된다. 권역부문에서 봉화 한누리권역이 국무총리상, 지자체 부문에서는 봉화군이 대통령상, 울진군이 장관상을 받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영양군 도곡리 마을 숲은 산림청 전국 공모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뽑혔다.`나도 가 살고 싶은 마을’이 수두룩한 곳이 바로 경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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