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오래된 일이다.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던 새내기 부부가 악천후로 집에 돌아오질 못해 애먹었던 일이 생각난다. 이들은 물론 돌아올 비행기 편까지 예약하고 떠났지만 막상 돌아오려고 하니 하늘길이 막혀 속을 끓여야 했다. 섬 여행을 떠났다가 악천후에 골탕을 먹은 사람은 이들 말고도 얼마든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사람들은 하늘길도 끊기고 바닷길도 막혀 오도가도 못한 채 속만 끓이게 마련이다. 관광지에 갔다가 발이 묶여버렸으니 얼마나 좋았느냐고 놀림도 받지만 그 마음은 놀리는 사람이 먼저 안다. 하늘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도하며 빌 수밖에 달리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 없다. 그렇다고 낙망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고전 -완판본 춘향전’을 보자. “우지마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궁기가 있나니라, 네가 나를 어찌 알고 이러타시 서러하냐. ”
경북도민일보는 `울릉공항 건설 하늘이 도왔다’는 제목을 붙여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천우신조(天佑神助)라는 말이 생각나서 웃음이 빙긋 나왔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기도 하다. 주민들로서는 공무원들의 경험에 제갈량의 동남풍 같은 약발을 기대하는 마음도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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