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만만하지 않은 비탈길이었다. 컴컴한 이 길을 한 여인이 힘겹게 올라오고 있었다. 중얼거리는 그의 말 가운데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되풀이 되어 들렸다. 걸음걸이가 자연스럽지도 않았다. 불편할지언정 두 발로 걸을 수 있음을 감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령 씨가 쓴 글 가운데 한 대목을 옮겨본다. “감사하는 마음, 그것은 자기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감정이 아니라 실은 자기 자신의 평화를 위해서이다. 감사하는 행위, 그것은 벽에다 던지는 공처럼 언제나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영국 속담도 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베풀어주는 사람은 높은 이자로 빌려주는 것과 같다.”
포항시가 감사운동을 벌여온지 어느덧 2년이 됐다. 짧은 세월이지만 이만큼 큰 발자취를 남긴 시민정서운동도 드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가 `포항시 감사운동’을 국민행복시대의 성공사례로 선정하고 책자로 만들어 배포했다고 한다. 책 제목이 `갈등을 넘어 국민행복으로’다. 감사운동에 앞장선 박승호 포항시장은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감사에 비례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1%도시’ 포항이 거둔 감사운동의 결과여서 시민들의 자부심이 더욱 클 것 같다. 다리를 절며 비탈길을 오르던 여인은 “감사”를 되뇌며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어령 씨의 말을 흉내 내면 `감사의 부머랭’은 자신의 평화를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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