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운동’책이 되어 나오다
  • 김용언
`감사운동’책이 되어 나오다
  • 김용언
  • 승인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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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만만하지 않은 비탈길이었다. 컴컴한 이 길을 한 여인이 힘겹게 올라오고 있었다. 중얼거리는 그의 말 가운데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되풀이 되어 들렸다. 걸음걸이가 자연스럽지도 않았다. 불편할지언정 두 발로 걸을 수 있음을 감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령 씨가 쓴 글 가운데 한 대목을 옮겨본다. “감사하는 마음, 그것은 자기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감정이 아니라 실은 자기 자신의 평화를 위해서이다. 감사하는 행위, 그것은 벽에다 던지는 공처럼 언제나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영국 속담도 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베풀어주는 사람은 높은 이자로 빌려주는 것과 같다.”

 플라톤은 세상을 떠나면서 세 가지를 감사했다고 한다. 첫째 남자로 태어난 것, 둘째 야만인이나 짐승이 아니라 그리스사람으로 태어난 것, 셋째로 소크라테스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을 꼽았다고 하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감사에 무슨 품격이 있고, 자격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고맙게 느껴지면 나오는 인사가 “감사합니다”가 아닌가.
 포항시가 감사운동을 벌여온지 어느덧 2년이 됐다. 짧은 세월이지만 이만큼 큰 발자취를 남긴 시민정서운동도 드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가 `포항시 감사운동’을 국민행복시대의 성공사례로 선정하고 책자로 만들어 배포했다고 한다. 책 제목이 `갈등을 넘어 국민행복으로’다. 감사운동에 앞장선 박승호 포항시장은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감사에 비례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1%도시’ 포항이 거둔 감사운동의 결과여서 시민들의 자부심이 더욱 클 것 같다. 다리를 절며 비탈길을 오르던 여인은 “감사”를 되뇌며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어령 씨의 말을 흉내 내면 `감사의 부머랭’은 자신의 평화를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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