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복장’은 가슴의 한복판이다. `속에 품고 있는 마음씨’를 뜻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복장을 찧을 노릇’이라거나 `복장이 탄다’거나, `복장이 검다’고 할 때 쓰는 말이다. 유진룡의 `장돌뱅이 돈이’에 이 말이 나온다. “내 참 그놈 땜에 속 지지리도 썩고 호주머니 돈 붙을 날 읍썼구만. 여그저그서 빚을 얻어서 마구 대구그랬는디 결국에 가서는 지대로 가르치지도 못허구 빚만 나자빠진 거여. 복장 터질라구 혀서 우리 내외가 밥얼 못 먹구 며칠씩 드러눕기도 허구 그랬어.”
손 대는 일마다 꼬여서 볼품없이 돼버린 인생일수록 복장 터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발탄’인생행로가 이렇다 한들 크게 타박 받을 일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점잖게 말하면 모든 게 비정상인 인생이다.
어느 것 하나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없다. 따지고 보면 언론이 한결같게 꼬집어 지적하지 않은 게 없다. 경북도의 이번 계획은 `1차’라고 한다. `2차’ `3차’가 계속 나올 수도 있다는 소리일 게다. 신문에 실린 `비정상’ 사례들만 꼼꼼하게 분류해도 80대 세부 실천과제를 훨씬 웃돌 것으로 생각된다. `2차’ `3차’를 넘을 소재들이 넘쳐난다는 소리다. 하기야 가짓수만 늘어놓아 `그 나물에 그 밥’을 만드느니 보다는 적은 숫자라도 `복장 찧는’ 국민이 없도록 제대로 만들어 내는 게 훨씬 낫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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