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북 비닐하우스 비교
  • 김용언
강원-경북 비닐하우스 비교
  • 김용언
  • 승인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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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길을 넘는 폭설이 내렸다. 당황한 낙양현관(洛陽縣官)은 거리로 나갔다. 주민들도 모두 눈을 쓸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원안(袁安)의 집은 적적하고 눈도 쓸지 않아 통로가 없었다. 현관은 사람을 시켜 눈을 쓸고 들어가 문을 여니 원안은 방에 누워 있었다. 왜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대설(大雪)이 왔다. 많은 사람이 굶어 죽는데 쓸데없이 사람을 간섭하지 말라’고 투정했다.”<袁安傳>
 강원도를 강타한 `눈폭탄’이 경북 곳곳에도 심술을 부렸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봉화 적설량이 135.8㎝라고 했다. 그것도 엊그제(10일) 오후 7시 현재 적설량이다. 산간지대도 아닌 포항은 52.7㎝를, 경주는 54.9㎝를 기록했다. 나흘 계속 퍼부은 눈으로 곳곳에 난리가 난 것 같다. 길이 끊어지고, 농업시설이 무너지고, 작물이 결딴 나버렸다. 길을 넘는 폭설에 놀라 길로 뛰쳐나간 `낙양현관’만큼이나 당황한 지자체들이 수두룩해졌고 보니 판은 커지고 말았다.

 영남일보의 눈 피해 기사 하나가 눈길을 잡았다. 강원 동해안보다 경북 동해안의 적설량이 적은데도 비닐하우스 붕괴는 경북이 19.4배나 많다는 내용이었다. 강원도는 3개시·군에서 9채가 무너졌을 뿐인데, 경북은 5개 시·군에서 175채가 무너졌다고 했다. 왜 그럴까? 강원도 비닐하우스는 원형이어서 눈이 잘 쌓이지 않는데 반해 경북 것은 삼각형이어서 눈이 많이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였다.
 포항은 2011년에도 27㎝ 눈폭탄을 맞고 도시 기능이 마비된 일이 있었다. 대구에서 제설차량을 지원받기까지 했다. 이번에도 대구의 지원을 받아야 했다. 그 때도 포항지역 비닐하우스가 대량으로 무너졌다. 당국은 이를 개량, 보강한다고 법석을 떨었다. 이번에 주저앉은 상황을 보니 그냥 시늉만 하고 넘어갔던 모양이다. 이제는 눈가림이 아닌 항구대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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