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한 달
  • 김용언
AI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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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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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올해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사태가 오늘로 두 달째로 접어든다. 우리나라에 다섯 번째 기습해온 이번 AI는 `H5N8’형이다. 지난 네 차례 AI가 H5N1형 이었고 보면 우리로서는 처음 맞는 강적인 꼴이다. H5N8형은 1983년에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일이 있다고 한다. 그 다음이 2010년 중국 장쑤(江蘇)성 발생이다.
 이들 두 AI의 차이점은 혈청형일 뿐이다. 그러니 인체감염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현재 갖고있는 치료제로도 너끈히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하기야 AI감염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다만 그 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감염상태로 끝난 사람이 10명이었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기도 했다. 이로써 한 가지 걱정은 덜었다 치더라도 가금류의 희생이 상상을 뛰어넘으니 탈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이른바 `살처분’된 숫자가 379만3000마리다. 피해농장은 178곳이나 된다. 보상금만도 400억원을 뛰어넘는다. 여기에 갖가지 지원금을 합하면 700억원을 넘어서리라는 계산을 한다나 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출하를 하지 못해 사료 값을 댈 수 없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농민도 있었다. 살처분 작업을 하던 공무원이 뇌출혈로 쓰러지기도 했다. 멀쩡하게 살아있는 닭과 오리를 저세상으로 보내는 작업에 투입된 사람들은 지금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연전에 기습당했던 구제역 때 나타났던 현상과 조금도 다를 게 없다.
 일주일 안팎 주춤한듯하던 AI가 다시 슬금슬금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최근에만도 강원도 원주에서 고병원성 AI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보도됐다. 섬강 주변의 철새 배설물이 원인이다. 전남 해남의 오리농장도 같은 사정이다. 아직까지는 안전지대인 경북의 방역망이 뚫리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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