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 김용언
울릉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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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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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포항공항에서 서울 김포공항 사이의 하늘길은 짧다. 자리 잡고 앉아 신문 뒤적거리다가 음료수 한 잔 마시고 나면 내릴 채비를 해야 한다. 비행기를 타는 시간보다 탑승수속을 하기 위해 서둘러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이 훨씬 더 길다. 김포공항까지 배웅 나왔던 친지는 아직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중이라는데 비행기는 손님을 내려놓고 있으니 긴 말이 필요 없다.
 울릉도·독도는 국토의 동쪽 끝이다. 바닷길 밖에 없는 그 길은 당연히 멀다. 게다가 날씨마저 고약해져 심술을 부리면 바닷길마저 끊기고 만다. 글자 그대로 절해고도(絶海孤島)가 되고 만다. 외톨이가 되는 기간이 길어지면 생활필수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을 지경이 되고 만다. 울릉도 출신 병사가 정기휴가증을 받아들고 영문을 나서는 날엔 부대장의 주름살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말이 우스개만은 아닐 듯싶다.

 울릉도에도 공항이 생긴다. 국비 4932억원을 들여 2021년 개항하게 된다. 물론 길이 1100m, 너비 80㎜짜리 활주로가 깔리는 소형공항이다. 50인승 경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소형공항이다. 그런데도 이 작은 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논의가 오갔던가. 막상 울릉공항이 성사된다고 하니 허탈해지기까지 하는 주민이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가는 바닷길은 7시간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이제 하늘길이 열리면 1시간이면 된다. 김포~포항공항을 오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된다. 울릉공항 건설이 우여곡절을 겪을 때마다 주민들은 웃고 울어야 했다. 이제 숙원사업이 성취됐으니 웃을 일만 남은 셈이다. 울릉도가 1시간 거리가 되는 세상. 눈앞에 그려 보기만 해도 기쁘다. 미국 링컨 대통령의 말이 생각난다. “나에겐  절실한 소원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 살았기 때문에 세상이 조금 더 나아졌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살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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