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후보, 구수한 입담 연일 화제… “친근한 이웃 아저씨 같다”
지난 22일부터 지역별 순회 유세에 들어간 김 후보가 연단에 올라서면 지역민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저 양반이 오늘은 또 어떤 말을 할까’. 지역과 관련된 정책 못지않게 기다려지는 것은 재미있는 그의 말.
“군민들이 똘똘 뭉쳐 일하고, 그 힘으로 프로펠라 확~ 잡아 돌려야 합니다”라든가, “박수 많이 치니 고맙네. …시껍했다” 라는 적절하게 비유를 내포한 말에 유세장은 웃음 도가니로 빠진다. 결기에 차 고함치는 보통 유세장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 아닐까 싶다.
김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은 말 그대로 경상도 사나이. 지역민에 익숙한 사투리와 함께 적절하게 섞어 넣는 유머, 근엄한 도지사가 아닌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고, 삼촌 같은 모습에 청중들 사이 웃음꽃이 피고, 박수가 절로 터진다.
그렇다고 우스개소리만 한다고 생각하면 절대 오산이다. “대한민국에서 단체장을 6번째 도전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라고 하면서도 “도민의 한 표 한 표가 얼마나 대단하가를 느꼈다”며 “도민은 하늘이고, 도민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를 알게 됐다”고 도민들에 진솔한 마음을 전한다. 또 “일을 하면서 너무 힘들어 때려치우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보이기도 한다.
김관용 도지사 후보는 25일 봉화, 영주 등 도내 북부지역 유세에서 매월 마지막 토요일을 할매·할배의 날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떨어져 사는 자녀들이 한 달에 한번은 부모님을 찾아 어르신들이 잠시라도 손자·손녀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하자는 것.
김 후보는 “요즘 농촌, 도시 할 것 없이 자식들이 너무 바쁘다보니, 어르신들이 추석이나 생일, 어버이날 등 이름 붙은 날이라야 겨우 손자·손녀의 얼굴 한번 볼 수 있다”며 “`할매! 할배! 엄마 아빠랑 내일 뵈러 가겠습니다’라는 꿈같은 전화를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아하시겠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주변에 이야기를 들어 보면 나이 들어서 사는 재미 중 가장 큰 재미는 손자·손녀를 만나는 것”이라며 “먹고 싶은 것 안먹고, 쓰고 싶은 것 안쓰고 아껴 둔 용돈을 꺼내 줄때는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을 만큼 큰 부자가 된 느낌이라고 하더라”며 할매·할배의 날 지정 취지를 밝혔다.
김 후보는 “하지만 날이 정해져도 바쁜 자녀들이 부모님을 찾지 않으면 지정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먼저 도청 직원 등 공무원들부터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가능하다면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라며 “도내 각 기업체에도 취지를 설명하고,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손자손녀와 함께 놀이공원에 입장할 때 기업들이 사회적 기부형식으로 이를 지원하는 것도 활성화의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관용 후보는 주말 첫날인 24일 고령과 성주를 방문해 “농업경쟁력을 배로 끌어올리고 산지부농의 꿈을 살현시켜 억대농가 1만가구를 달성하겠다”며 “FTA에 대응해 농어촌과 산촌을 살찌우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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