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FA 획득 선수들 대부분 30대 노장들
[경북도민일보 = 뉴스1] FA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 선수들은 계약을 마쳤지만 준척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의 계약은 감감무소식이다.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FA 자격을 얻으려면 최초 9년(대졸 8년)이 필요하다. 여기서 다시 FA가 되려면 4년이 더 걸린다. 두 번째 FA까지는 최소 13년이 걸리는 셈. 자연히 이들은 나이 많은 노장 축에 속한다.
이번 FA 시장에는 유독 두 번째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많다. 박정진(41), 김주찬(36), 이종욱(36), 손시헌(36), 정근우(35), 최준석(35), 이대형(34), 강민호(32) 등 총 8명이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했다.
대부분이 30대 중후반의 나이다. 박정진은 현역 최고령인 40대 초반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장기 계약이 부담스러운 나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최대한 계약 기간을 보장받길 원한다. 그 간격을 좁히기가 어렵다. 아직까지 이들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 이유다.
4년 전만 해도 이들의 몸값은 금값이었다. 정근우는 4년 총액 70억원에 한화로 이적했다. 김주찬과 이종욱도 4년 50억원에 나란히 팀을 옮겼다. 최준석은 35억원, 손시헌은 30억원, 이대형은 24억원에 이적했다. 그러나 4년만에 상황은 많이 변했다. 보상금과 보상선수를 내주면서까지 이들을 영입하려는 구단은 거의 없다. 사실상 원 소속구단과 재계약을 맺는 것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삼성은 강민호의 원 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에 보상금 20억원과 유망주 포수 나원탁까지 보상선수로 내줬다. 그만한 출혈을 감수하고도 영입할 가치가 있다는 뜻. 삼성이 강민호에게 투자한 총 금액은 보상금을 포함해 100억원에 이른다.
강민호는 4년 전 롯데와 총액 75억원에 첫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80억원까지 두 차례 FA 계약으로 강민호가 손에 쥐는 금액은 155억원. 이는 역대 KBO리그에서 선수 한 명이 가져가는 최다 FA 계약 금액이다.
강민호가 다른 재취득자들과 달리 여전히 인기가 높은 이유는 포수라는 특수 포지션 때문이다. 현장 지도자들은 포수 한 명을 키워내는 것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훨씬 어렵다고 말한다. 더구나 강민호는 국가대표 포수다. 입단 후 이른 시기에 주전 자리를 꿰찬 덕분에 나이도 비교적 젊다. 이번 FA 재취득자들 가운데 강민호가 최연소다. 이번 4년 계약을 채우더라도 강민호는 여전히 30대 중반이다.
강민호는 삼성 입단식에서 “롯데 팬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난 없었다”며 롯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한 번도 하기 힘든 FA를 두 번이나 하게 됐다. 좀 더 몸관리를 열심히 해서 세 번까지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조인성 두산 베어스 코치도 현역 시절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에서 총 세 차례 FA 계약을 맺었다. 조인성 코치 역시 국가대표 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강민호의 세 번째 FA 역시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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