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급할 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아니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이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2차 정상회담의 배경과 관련, “지난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자고 약속한 바 있다”며 “김 위원장은 어제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6월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선언하자 북한은 ‘패닉’에 빠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을 찾은 것이다.
지금까지 김정은 위원장은 중요한 고비 때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시진핑 주석을 찾았다.
시계를 몇 달 전으로 돌려보자.
첫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날이 3월 25~28일이다. 두 번째 북중 정상회담은 5월 7~8일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두 번 방북했다. 3월 31일~4월 1일과 5월 9일이다.
두 차례 북중 정상회담이 모두 폼페이오 장관 방북 직전에 열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폼페이오를 어떻게 다룰까에 대해 시 주석의 의견을 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국가대사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시 주석을 찾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자 시 주석이 아니라 문 대통령을 찾았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전자 좌석을 다시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도권을 중국이 아니라 우리가 쥘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연 것이다. 그동안 중국이 북미정상회담 과정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도권을 우리가 쥐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설령 다음 달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지 못할지라도 우리가 한반도의 운전석을 차지하고 있으면 또 다른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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