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청도 용암온천 화재...직원들 끝까지 이용객 구조
  • 최외문기자
아찔했던 청도 용암온천 화재...직원들 끝까지 이용객 구조
  • 최외문기자
  • 승인 20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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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한 환자 부축해
노천탕에 대피시킨 세신사
초기진압에 힘쓴 직원도
郡 “유공자들 격려할 것”

[경북도민일보 = 최외문기자]
 화재 속에서 자신의 안위보다 타인을 걱정한 이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청도군에 화양읍 삼신리 소재 용암온천 지하 기계실 건조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용객 62명이 병원에 후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마터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다중이용시설의 화재였지만 소방서와 군 등 관계 기관의 발빠른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더욱이 화재당시 용암온천 몇몇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진압과 고객안전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 숨은 조력자가 있었음이 밝혀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세명병원에 입원한 박정숙(70세·청도)씨와 박옥이(68세·부산)씨 자매는 병문안을 온 이승율 청도군수에게 “용암온천에 우리를 구해준 직원을 꼭 만나게 해달라”고 하며 “생명의 은인인 그 여직원은 반신불수인 언니와 무릎수술로 잘 걷지도 못하는 나를 젖은 수건을 주면서 우리 둘을 부축해 노천탕까지 안전하게 대피해줬다. 그 직원이 아니면 우리는 죽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사고 당일 아찔한 상황을 애기했다.

 미담의 주인공은 용암온천의 세신사 정영자(여·50세)씨.
 또 다른 주인공은 박명숙(여·56세) 팀장과 예순자(여·50세)씨로 당시 불이나자 탕안에 있는 손님에게 큰 소리로 불이 났으니 빨리 대피하라고 소리를 질러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점차 불이 확산되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손님들에게 수건에 물을 묻여 건네며 입과 코를 가리고 대피하도록 했다.
 화재의 초기진압을 위해 천효미(남·74세)씨와 편의점 점장 최희창(남·57세)씨는 1층 이발소(남자탈의실) 천정의 불길을 확인하고 실내에 비치된 소화기로 초기 진압을 위해 소화작업을 했으나 여의치 않자 불길이 번지는 2층으로 올라가 연기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손님들을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끝까지 화재 현장에 남아 구조활동을 하다 연기를 많이 마신 천효미씨는 현재 입원 중에 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극한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안위보다는 남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용감한 행동을 한 유공자에 대해서는 타의 귀감이 되도록 격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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