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산림 800㏊ 속 생명 지켜낸 ‘온정’
  • 정운홍기자
사라진 산림 800㏊ 속 생명 지켜낸 ‘온정’
  • 정운홍기자
  • 승인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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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지방 최대 면적 소실
인명피해 1건도 없어 ‘눈길’
안동 산불 규모比 피해 적어
민가 피해 막은 지역민 등
전국 각계각층의 도움 덕
대한적십자 봉사회에서 지난 25일 산불진화인력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안동시 풍천면과 남후면 일대에서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지속된 산불은 800ha의 산림을 불태우고 내륙지방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넓은 면적의 산림이 소실된 산불로 기록됐다.

그러나 엄청난 면적을 태운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는 전무했고 민가 피해도 산불 규모에 비해 작아 불행중 다행이라는 평가다.

산림당국과 경북도산불방지대책본부는 초대형헬기를 비롯한 32대의 산불진화 헬기와 산불진화차와 소방차 등 360여대의 장비를 동원했지만 초속 10m 내외의 강한 바람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이번 산불은 진화에 큰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인명피해 없이 민가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것은 관계 기관 및 주변 시·군은 물론 각계 각층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소식에 경북도내 22개 시군에서는 주말 내내 인력을 보내 잔불정리를 도왔다. 또 전국 소방서에서 소방차와 인력을 긴급 지원해 피해지역 민가를 우선적으로 보호하고 나섰다.

특히 산불이 지근거리까지 번져 주인마저 포기하고 대피한 단호리의 한 농가는 시민의 도움으로 피해를 막기도 했다.

시민 A씨는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를 받고 함께 일하던 외국인 동료 4명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가 수돗물을 이용해 축사와 저온창고로 번지는 불을 막아냈다.

A씨는 “크게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 대피로를 확보하고 수돗물로 산불이 내려오는 것만 막았을 뿐”이라며 “소방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막을 수 있는 피해를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후에도 소방인력과 함께 주변의 사찰로 번지는 불을 막기 위해 밤을 지새웠다.

지역 봉사단체와 민간단체의 노고를 빼면 안된다. 이들은 산불 진화에 애쓰는 소방인력과 봉사인력을 위해 식사와 간식, 음료 등을 제공하고 나섰다. 3800여명에 달하는 진화인력이 먹을 식사와 간식 등을 제공하는데 대한적십자 경북지사와 안동시자원봉사센터, 안동라이온스클럽, 안동농협, 한솥도시락, 풍산읍 체육회와 새마을부녀회, 한솔식자재마트, 안동JC 등이 솔선수범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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