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
  • 김희동기자
사막화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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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현





내 영혼은 사막화

뜨거운 태양 스카프를 온몸에 둘렀다



타들어 가는 혀끝은 한 방울의 물기를 원하지만

뜨겁게 달궈진 모래는 무참하게도 발바닥을 짚고

몸으로 벌겋게 달아오른다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물음에 답변할 수 없었던 하갈처럼

어디서부터 길을 잃은 것일까



해가 저물지 않은 탓에

모래알처럼 무수한 상념들을 밟고

제멋대로 폭주하며 내달린 길



되돌아가려 찾은 발자국은

모래바람에 묻혀 사라져 버렸다



지친 몸 실어 나를 낙타 한 마리 간절하다



독기어린 전갈들이 치근거리는 사막에 누워

탕자를 기다리던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리며



오아시스를 가슴에 품은 영혼의 입술이

목마름으로 읊조린다


 

 

 

김수현 시인.
김수현 시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유아교육학 졸업

제36회 영남문학 신인상 수필등단

2021 청송객주문학대전 장려상

2021 경북관광체험 전국 문학공모전 금상

2022 전국죽계백일장 장원

2023 문경새재문학상 우수상

시·에세이집 『사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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