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시장, 나경원·원희룡 만나고 한동훈은 ‘손사래’
  • 김무진기자
洪시장, 나경원·원희룡 만나고 한동훈은 ‘손사래’
  • 김무진기자
  • 승인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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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방문한 원희룡과 만나 “한동훈 회동 요청 2번 거절” 밝혀
한동훈 비판 수위 높여… 元, 나경원과 단일화 가능성 열어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왼쪽)이 26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또 다른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 요청을 두 차례 거절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홍 시장은 원 전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에 시간을 할애했다.

7·23 전당대회 레이스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26일 홍 시장은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원 전 장관과의 면담 자리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이) 25일 오겠다고 (연락을) 보냈다고 하는데 거절했다”며 “본인이 직접 연락해 온 것도 아니고 여러 사람들을 시켜 전화가 왔다. 나도 안 만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7일 온다고 그랬는데 그날도 오지 마라(고 했다). 만날 이유가 없다”며 “2017년 내가 당 대표를 임시로 받아서 할 때 (한 전 위원장이) 국정농단 수사 실무 책임자 하면서 우리 진영 사람들 (검찰에) 불려 간 것이 1000명이 넘는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야 들어와서 정권 교체를 해줬으니 책임을 물을 수 없고 모시고 가야 하지만 실무 책임자 하면서 얼마나 모질게 한 그런 애(한 전 비대위원장)를 들여놔 갖고 총선 맡길 때도 난 반대했다”며 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거듭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 한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시니 뵙기 어렵지 않겠느냐”라는 선에서 말을 아꼈다. 한 후보는 27~29일 영남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또 “총선 참패하고 난 뒤에도 이러는 것 보고, 이거는 진짜 정치적 정의에 어긋난다”며 “당 대표는 정권과의 동행”이라며 한 전 비대위원장이 꺼낸 ‘채 상병 특검’ 조건부 동의를 비판했다.

이어 “성공한 정권을 만드는 것이 첫째인데 이번 채 상병 특검 관련 의사 밝히는 것을 보라”며 “그러면 채 상병 특검만 받는 게 아니고 한동훈 특검도 되는데 그것도 (조건부로) 받을 건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고 다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그래서 이 당을 지켜온 분들이 당 대표가 되는 게 맞다”며 “만약 이 전당대회가 잘못되면 윤석열 정권은 파탄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상한 애를 갖다가 당 대표로 뽑아버리면 윤석열 정부는 발 붙일 데가 없다”며 “한국 보수진영 전체가 가라앉는 참패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시장은 이와 대조적으로 원희룡 전 장관에게는 호의적으로 대했다.

홍 시장은 “원 전 장관이 (당 대표에) 출마해 줘서 참 고맙게 생각한다”며 “당을 지켜온 분들이 대표가 되는 게 맞다”고 원 후보를 격려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가르치고 도와달라”고 답했다.

원 전 장관은 또 이날 홍 시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경쟁자인 나경원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놨음을 시사했다.

원 전 장관은 “홍 시장과 면담에서 ‘홍 시장께서 나경원 후보와 서로 척지지 말고 방향과 생각, 정치 경험 등 공통된 부분이 많으니 서로 잘 협력하라’고 하셨다”며 “경쟁심보다는 당에 대한 걱정과 나라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다. 어떤 길이든 앞으로 시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열려 나가지 않을까. 무엇이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탄핵을 통해 자신들의 사법적 책임은 피하고 여당을 분열시켜 당정을 내부 전쟁 상태로 몰고 가려는 ‘이재명 어버이당’의 술수에 휘말려 들까 봐 걱정하는 당원이 많다”며 “이것이 진정한 당심이고 민심이다. 민심과 당심이 모인 국민의힘 집권 여당으로서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단결력과 국정 추진력을 담을 수 있는 당의 구심점을 세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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