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문한 원희룡과 만나 “한동훈 회동 요청 2번 거절” 밝혀
한동훈 비판 수위 높여… 元, 나경원과 단일화 가능성 열어놔
한동훈 비판 수위 높여… 元, 나경원과 단일화 가능성 열어놔
홍준표 대구시장이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또 다른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 요청을 두 차례 거절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홍 시장은 원 전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에 시간을 할애했다.
7·23 전당대회 레이스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26일 홍 시장은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원 전 장관과의 면담 자리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이) 25일 오겠다고 (연락을) 보냈다고 하는데 거절했다”며 “본인이 직접 연락해 온 것도 아니고 여러 사람들을 시켜 전화가 왔다. 나도 안 만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7일 온다고 그랬는데 그날도 오지 마라(고 했다). 만날 이유가 없다”며 “2017년 내가 당 대표를 임시로 받아서 할 때 (한 전 위원장이) 국정농단 수사 실무 책임자 하면서 우리 진영 사람들 (검찰에) 불려 간 것이 1000명이 넘는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야 들어와서 정권 교체를 해줬으니 책임을 물을 수 없고 모시고 가야 하지만 실무 책임자 하면서 얼마나 모질게 한 그런 애(한 전 비대위원장)를 들여놔 갖고 총선 맡길 때도 난 반대했다”며 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거듭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 한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시니 뵙기 어렵지 않겠느냐”라는 선에서 말을 아꼈다. 한 후보는 27~29일 영남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또 “총선 참패하고 난 뒤에도 이러는 것 보고, 이거는 진짜 정치적 정의에 어긋난다”며 “당 대표는 정권과의 동행”이라며 한 전 비대위원장이 꺼낸 ‘채 상병 특검’ 조건부 동의를 비판했다.
이어 “성공한 정권을 만드는 것이 첫째인데 이번 채 상병 특검 관련 의사 밝히는 것을 보라”며 “그러면 채 상병 특검만 받는 게 아니고 한동훈 특검도 되는데 그것도 (조건부로) 받을 건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고 다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그래서 이 당을 지켜온 분들이 당 대표가 되는 게 맞다”며 “만약 이 전당대회가 잘못되면 윤석열 정권은 파탄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상한 애를 갖다가 당 대표로 뽑아버리면 윤석열 정부는 발 붙일 데가 없다”며 “한국 보수진영 전체가 가라앉는 참패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시장은 이와 대조적으로 원희룡 전 장관에게는 호의적으로 대했다.
홍 시장은 “원 전 장관이 (당 대표에) 출마해 줘서 참 고맙게 생각한다”며 “당을 지켜온 분들이 대표가 되는 게 맞다”고 원 후보를 격려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가르치고 도와달라”고 답했다.
원 전 장관은 또 이날 홍 시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경쟁자인 나경원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놨음을 시사했다.
원 전 장관은 “홍 시장과 면담에서 ‘홍 시장께서 나경원 후보와 서로 척지지 말고 방향과 생각, 정치 경험 등 공통된 부분이 많으니 서로 잘 협력하라’고 하셨다”며 “경쟁심보다는 당에 대한 걱정과 나라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다. 어떤 길이든 앞으로 시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열려 나가지 않을까. 무엇이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탄핵을 통해 자신들의 사법적 책임은 피하고 여당을 분열시켜 당정을 내부 전쟁 상태로 몰고 가려는 ‘이재명 어버이당’의 술수에 휘말려 들까 봐 걱정하는 당원이 많다”며 “이것이 진정한 당심이고 민심이다. 민심과 당심이 모인 국민의힘 집권 여당으로서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단결력과 국정 추진력을 담을 수 있는 당의 구심점을 세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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