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운동연합, 공무원 점심시간 1회용컵 사용실태 조사
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협약·탄소중립 실천 선포 등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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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 환경 정책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경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경주시청과 시의회 본관 공무원들의 점심시간 1회용컵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3일 동안 총 407개의 1회용컵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점심시간 동안 외부에서 식사 후 청사로 복귀한 연인원 1675명의 공무원 중 약 24%가 1회용컵을 사용한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전국 21개 환경운동연합이 동시에 실시한 것으로, 총 31군데의 청사를 대상으로 했다. 전국적으로는 4만3247명의 점심시간 출입자 중 1만649명이 1회용컵을 사용해 출입자 대비 24.6%의 사용률을 기록했다. 이는 「공공기관 1회용품 등 사용 줄이기 실천 지침」 제3조 1항에 명시된 ‘공공기관은 청사 내에서 1회용품 사용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높은 사용률을 보인 것이다.
경주시는 또한 주낙영 시장을 모델로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 참여 모바일 홍보물을 배포하여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을 위한 10가지 실천을 약속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24%의 공무원이 점심 식사 후 1회용컵을 사용하는 현실이 드러났다.
지난 2022년 3월 제5차 유엔환경회의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 협약이 채택됐으며, 오는 11월25일부터 12월1일까지 부산에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 5차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경주시환경연합 관계자는 “경주시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에 기뻐할 것이 아니라, 유치에 걸맞은 국제도시로서 플라스틱 1회용품 사용 근절에 앞장서야 한다”며 "앞으로도 경주시 공공청사의 1회용품 사용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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