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금메달 13개를 포함해 총 메달 32개(은메달 9개?동메달 13개)를 획득한 2024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뚜껑을 열기 전 우려했던 것과 달리 ‘역대급’ 성과에 많은 국민들이 함께 기뻐했으나 예상치 못한 ‘안세영 사태’에 답답해 하기도 했다.
올림픽이 끝난 12일 유인촌 장관은 서울 종로구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컸는데, 좋은 성과를 냈다. 선수들이 자신의 몫 이상을 해냈다”면서 “(좋은 성적을 낸) 지금이 체육 정책을 다듬고 개혁해야 할 적기다. 지금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계속 논란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발언은 파리 현장에서 나온 안세영(22·삼성생명)의 발언 때문이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 후 “내 무릎은 쉽게 나을 부상이 아니었는데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서 실망이 컸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을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그러자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대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일부 매체가 안세영을 겨냥한 국가대표 자격 박탈 규정을 신설했다고 보도하자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유 장관은 “꼭 배드민턴 (종목) 하나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체육, 생활체육, 엘리트 체육 등 전반적으로 체육 정책을 들여다보고 확실하게 정리할 입장”이라며 “내년 예산이 반영된 뒤 체육 정책 개혁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를 따라간 종목은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봤다. 변화에 적응 못 하는 종목은 논란이 나온다”면서 “(개혁의) 촉매 역할을 정부에서 해야 한다. 각 단체가 스스로 바뀌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이날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 감사를 실시한다. 이정우 체육국장이 조사단 단장을 맡고, 조사 경험이 있는 문체부 직원과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으로 구성한다.
이 국장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등 임원들은 감사할 것이며 안세영은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조사할 예정이다. 시간을 길게 끌지 않고 9월 중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 역시 이번 문제가 배드민턴 종목만의 문제라고 보지 않고 있다.
이정우 국장은 “단언하기 힘들지만 제기되는 문제는 배드민턴협회에 국한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비슷한 관행과 문제점이 다른 단체에서도 발견되면 조사의 결론을 공유하거나, 조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진실 공방보다 체육 정책의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정우 국장은 “제도 개선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오늘 언론 보도를 보니 ‘공정과 상식을 기반으로 삼은 프로세스를 존중할 것인가, 결과를 위해 과정을 희생할 것이냐’라는 내용이 있던데, 저희는 ‘공정과 상식’에 방점이 찍혀 있다”라면서 “기존 관행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고 어린 선수들이 세계 무대서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고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스폰서, 연령 제한 등의 제도 개선을 할 수 있다. 배드민턴협회에는 70억원의 국고를 지원하는데, 예산이 선수들 지원에 제대로 쓰이는지 살펴보려고 한다”며 “일단 사무 감사원은 권고 형태로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체부는 대한체육회가 예상했던 금메달 5개를 뛰어넘은 한국 선수단의 선전에 대해 “체육회가 세계선수권, 월드컵 기반으로 과학적으로 (금메달 수를) 예상했다고 하지만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분석에 아쉬움이 있다”며 “문체부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더 분발해서 얻은 결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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