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255
  • 김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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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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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화남





신문지에 떨어진 라면 국물은

지도였다

얽혀있는 길을 풀며 저녁이 끓어올라



후루룩, 돌아서 먹는

막다른 남자의 등



방향등 켜진 길이 매일 흘러내렸다

목구멍이 뜨겁도록 걸음을 삼켜버려



끝내는 불어터지고

표정마저 끊어진다



흔적이 마를수록 얼룩은 깊어진다

오늘의 갯수를 지도에 말아놓고



내일을 머리맡에 두고

한 남자가 눕는다




 

 

 

경북 김천 출생

2015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등단

시집 『황제펭귄』, 『맨발에게』

천강문학상 우수상

한국동서문학 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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