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봉양 등 6곳 못자리 피해`심각’
농민들 이구동성 “불량상토가 원인”
S업체 “이상 없다…관리소홀이 문제”
S모 업체가 공급한 상토(못자리 위에 뿌리는 흙)를 사용한 농가에서 대규모 못자리 피해가 발행해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의성군 내 안평·봉양·구천·단북·안계·안사면 등 6개면 지역에서 못자리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총 육묘면적 4663㏊(4340농가) 중 29%인 1340㏊(980농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일 오전 의성군 안계면 평야에는 못자리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한 숨 소리가 가득했다.
이병훈 의로운쌀의성군연합회장(44·의성군 단북면)의 경우 모 뿌리의 활착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모내기를 마쳤으나, 5㏊ 중 2㏊에서 줄기가 마르는 고사현상이 발생해 논을 갈아엎고 다시 모내기를 준비하는 등 피해가 많았다.
이 회장은 “쌀농사 지으면서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 이며 상토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급한 모내기가 우선이지, 보상과 관련한 소송 등은 추후에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10㏊ 규모의 벼농사를 짓는 김동혁씨(58·의성군 안계면)의 경우는 모내기 전에 발견해 그나마 다행인 편이다.
10일 전쯤 육묘 중인 못자리에서 흘러나오는 심한 악취를 견디다 못해 모판 2000판을 뒤엎고, 다시 육묘 중에 있다.
김한탁 한국농촌지도자 의성군연합회장(54·의성군 안계면)씨도 상황은 마찬가지. 김 회장의 경우 자신이 운영하는 육묘공장에서 모가 채 자라기도 전에 말라죽는 현상에 애를 태우고 있다. 따라서 김 회장 역시 “상토에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해당 농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상규명과 함께 피해보상 등의 법적인 대응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피해 집계 과정에서 못자리 피해가 발생한 농가가 모두 S업체에서 공급한 상토를 사용한 것을 확인되자, 병충해가 아닌 농자재 이상으로 추정하고 농촌진흥청과 경북도농업기술원에 해당 업체의 상토 시료에 대한 실험을 의뢰한 상태다.
또한 군은 차질 없는 모내기를 위해 지역 내 84개 육묘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육묘공장 가동에 대한 경비는 예비비로 충당할 예정이며, 실험 결과 상토에 문제가 있을 경우 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S업체 관계자는 “상토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단 물이 부족하거나 부직포 환기에 소홀한 못자리에서 피해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제가 된 상토는 군비(60% 지원, 8억4000만원)과 농가부담40% 비율로 농민들이 직접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상토 구입과정의 문제점부터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의성/황병철기자 hbc@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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