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 불면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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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월의 디카시] 불면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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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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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는 호흡을 찾았다



부드러운 너의 결에 머리를 묻고

잠을 청해 본다



*****

[시작노트] 얼굴을 묻고 엎드린 듯한 거북 모양의 바위를 보았다. 잔잔한 물결에 살살 흔들리다 잠든 모양처럼 보였다.



언젠가부터 커피를 먹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 다음날이 쉬는 날이면 상관없지만 잠을 못 자고 하루를 시작하기는 힘들다.



커피도 커피 향도 참 좋아한다. 코로나 때도 카페에 가서 먹는 거품 가득한 커피가 간절히 그리웠다. 그런데 요즘은 카페에 가도 커피 아닌 다른 적당한 음료를 찾느라 눈이 바쁘다.



잠이 안 올 때는 책을 봐도, 잠이 잘 온다는 음악을 틀어놔도 점점 더 말똥말똥 해진다. 잠이 오는 리듬을 찾느라 밤새 뒤척이다 꼬박 밤을 새우기도 한다.



물결에 둥실둥실 몸을 맡긴 모습이 뱃속 태아같이 편안해 보인다. 잠이 오는 호흡이 느껴진다.



디카시. 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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