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포항시산림조합 대강당에서 고두현 시인 초청특강 열어
회원ㆍ시민 등 170여명 참석 ‘시를 읽으면 뭐가 좋은겨?’ 주제 강연과 청중 시낭송 등
시의 가치와 효능에 대한 이야기와 시낭송으로 어우러진 인문학 특강이 아름다운 가을밤을 수놓았다.회원ㆍ시민 등 170여명 참석 ‘시를 읽으면 뭐가 좋은겨?’ 주제 강연과 청중 시낭송 등
(사)일월문화원이 지난 16일 포항시산림조합 숲마을 대강당에서 일월문화아카데미 인문학특강을 열고, 서울에서 왕성한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고두현 시인을 초청해 강연회와 청중 시낭송 등으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특강에는 (사)일월문화원 김혜경 원장, 경북문인협회 강성태 부회장, 포항문인협회 손창기 회장 등과 제14기 일월문화아카데미 수강생, 동호인, 시민 등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를 읽으면 뭐가 좋은겨?’를 주제로 시의 개념과 저자 시 소개, 사진자료 설명과 강연, 청중 시낭독 등으로 2시간여 진지하게 열렸다.
1, 2부로 나눠서 열린 강연회 서두에 포항시낭송가협회 시낭송가 3명이 두 차례에 걸쳐 초청시인의 애송시를 영상과 음향을 곁들여 낭송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강연회 시작 전 초청시인의 네번째 시집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 저자 사인회가 열려 시집 주문이 쇄도하는 등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고두현 시인은 강연회에서 시의 미학ㆍ가치에 대한 의미와 시 읽기의 네 가지 유익함(리듬ㆍ시각ㆍ이야기ㆍ공감각)을 예로 들면서 명사들의 인문학적 감성과 시의 기능ㆍ영향력 등에 대해 정갈한 입담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강의 주제에 부합되는 영미시와 자작시 등을 소개하며 시작(詩作) 배경과 스토리, 시사점 등을 절절하면서도 유창하게 풀이하면서, 스크린 화면에 띄워진 시를 즉석에서 청중이 참여, 낭독하도록 권유하고 저자의 시집을 선물로 주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강연회에 참석한 김근희 씨(죽도동)는 “철강과 산업의 이미지가 강한 포항지역에서 시를 노래하고 인문학적인 감성과 울림을 주는 강연회가 인상적이며, 특히 ‘늦게 온 소포’ 시낭송과 시인의 숨겨진 얘기를 들을 때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갑자기 생각나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 시대의 뛰어난 서정시인이자 운율의 연금술사라 일컬어지는 고두현 시인은 경남 남해 출생으로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2005년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2022년 김만중문학상 유배문학특별상, 2023년 유심작품상, 2024년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자연의 몸’을 받아쓰는 필경사로서 ‘운율과 말맛’이라는 시의 본연을 복원하는 동시에 현대적 감각으로 그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일월문화원(원장 김혜경)은 전통문화의 전승, 보급을 위한 사회교육 및 문화유산 보호활동으로 지역민의 정체성 확보와 지역주민의 문화유산에 대한 바른 이해로 문화도시 만들기에 기여하고 있다. 매년 200여명의 수강생을 모집하여 매주 수요일 연간 35여회에 걸쳐 인문학 강좌를 열면서 역사, 종교, 철학 등에 대한 인문학적인 소양을 함양한 문화시민 육성에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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