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궐선거서 불리한 조건 속에도
수협중앙회 비상임 이사 등 역임하며
후계자 양성·어민 지원·발전 노력 등
유권자들 직접 찾아 전한한 진심 통해
조합장 취임후 ‘특별감사’ 자진 신청
채권·상호금융 부실 정리·극복 집중
수도권서 수익 낼 수 있는 구조 구축
소득보험공제·감척 예산 대폭 확대
어민들 경영난 해소·복리 증진 집중
“수협 발전 위해 다져온 능력 총동원”
최근 보궐선거로 치러진 구룡포수협 조합장 선거에서 김성호(55) 전 전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이 당선됐다. 김 조합장은 과거 경북일보의 전신인 대동일보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고, 한국수산경제신문 대표이사를 역임할 정도로 언론과도 인연이 많은 인물이기도 하다.
구룡포수협은 지난 9월 전임 조합장이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보궐 선거를 치르게 됐다.
김 신임 조합장은 그동안 서울 중앙회에서 어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상대후보들이 지역에서 인지도 높은 인물들로 꼽히는 반면, 김 조합장은 6년 전부터 수도권에서 일을 해온 터라 절대적으로 불리한 선거였다.
그는 이 같은 선거판 열세 분위기에도 조합원들에게 어민들을 위한 자신의 발자취를 빠짐없이 전달하면서 호응을 얻었고, 조합장에 당선됐다.
김 조합장은 취임이후 첫 행보로 ‘특별감사’를 자진 신청했다. 조합의 곪은 부위를 도려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본지는 포항 어민경제의 최전방인 구룡포수협을 이끌어갈 김성호 신임 조합장과 인터뷰를 갖고, 기후변화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어려워진 어민경제와 수협의 향후 방향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조합장에 도전한 배경은
1996년도부터 배를 탔다. 오징어채낚기를 시작해서 정치망, 저인망, 동해어구트롤 등으로 배를 확대시켜 나갔다. 지금은 수산가공업으로 해외 수출과 지역 혹은 공용 홈쇼핑에 출연하면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판로를 개척하는데 있어서 주변 지인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젊은 층에 속하다보니 정보도 빠르고 쉽게 풀리는 일이 많았다. 연령대가 많은 게 이 분야의 단점이기도 하다. 이렇다보니 어업인이라면 누구든지 수협조합장으로서 어업발전에 관심을 갖게 된다. 따라서 수협을 이끌어갈 리더로서 준비를 젊은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아왔다.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수협중앙회 비상임 이사 및 자문위원, 수협은행, 수협재단이사, 평가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정부 관련부처와 함께 어민 지원과 관련된 심의 등 어민 발전을 위한 일들도 해왔다. 이러한 과정에 갑작스런 전 조합장의 유고로 조합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합을 위해 지금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해 조합장에 출마했었다.
현재 경제사업과 상호금융 등 전 분야에 걸쳐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지금 평소 갈고 닦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합을 맡아 이끌어갈 적기라고 생각했고 짧은 기간에 결단을 내려 출마를 결정했다.
지금까지 정부관련부처, 수협중앙회, 어촌어항공단,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한국해양수산원 등 어업 및 조합과 관련된 각 기관과의 대화채널을 통한 어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중앙회에서는 어떤 일들을 했는지
6년간 지역을 떠나 수도권에서 주로 일을 해왔다. 중앙회 연합회에서 업무를 보면서 어업인들을 위한 국회 출석 등을 통해 예산 심사 등에서 어민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긴급경영안전자금이 지급된 사람이 부도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알려, 작년 11월 무이자 정책자금 지원으로 부도위기에 처한 어민들의 경영난 해소에 도움을 줬다. 일반 상호금융도 이자상환 유예조치, 올해 잔여예산 100억원으로 오는 12월 기준, 오징어채낚기 10척을 감척한다. 감척예산도 기존 700억에서 18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어민들이 충분하게 여길 정도로 감척을 실시해 어획감소로 수년째 어려움을 겪어온 어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노력해왔다. 또 어업 후계자 양성을 위한 해양고 실습선 예산 400억원을 늘리는데 힘을 보탰다. 전국 수산계 고등학교 재학생을 위한 학자금 지원 등을 연도별로 지원을 늘려가는 방안도 추진해왔다.
중앙회에서 다져온 인맥과 능력들을 총동원해 우리 조합에서도 발휘해 조합장 역할을 해나겠다.
△조합장 선거에서 어려웠던 점은
서울 중앙회에서 지역사회와 전국 어민들을 위해 이 같은 업무들을 해오는 동안, 우리 지역민들과는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중앙연합회 회장이다 보니 전국 어민들의 복리를 위해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정치와 경제계, 정부, 수산업 등 각 기관 관계자들과 폭넓은 만남을 갖고 잠을 쪼개어 가며 어민 복지를 위해 일해 왔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고 많은 응원과 격려해주는 구룡포지역 주민들이 있어서 일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힘이 됐다.
2015년까지 구룡포 수협의 감사로 일했었다. 그러나 당시 조합장으로 당선된 이전 조합장과의 친족관계인 점을 감안해 감사 임기가 남은 시점에 공명정대한 조합 운영을 위해 감사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수년간 고향을 떠나 중앙회에서 어민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힘써온 일들을 조합원들은 알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기간에 유권자 한명 한명을 찾아다니며 조합을 위해 애써온 이력들을 알렸고, 유권자들에게 이 과정을 설득하는 게 힘들었다.
반면, 상대 후보들은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일해 온 훌륭한 분들로서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다. 불리한 여론 조건에도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가장 큰 이유는 조합원들을 향한 열정과 진심을 유권자들이 알아줬기 때문이며, 조합을 잘 이끌어 이번 선거에서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겠다.
△어획량 감소, 어민경제 대책은
수년째 어획량은 감소하고 있다. 작년 12월 어선에 대한 생산량은 전년보다 4~50% 급감했다. 어민들은 어획량이 급감할 때면 부도위기에 처한다. 이러한 어민들의 안정된 생산 활동을 위해 평년 대비 손실한 금액만큼 소득보험공제를 실시해 보험금을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득보험공제는 어획량이 늘어났을 때 보험금을 더 내고, 어획량 감소할 경우에는 보험금을 줄이는 방안이다. 이러한 안정적인 근본 시스템의 정착이 어민사회에 필요할 때다. 어획량이 감소하는 요즘 현장을 떠나는 어민들은 늘어나고 있다. 농업인들을 위한 직불금제도가 있듯이 국가식량산업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 어민들을 위한 바다 식량보존과 국가 식량공급을 위한 어민경제도 살려야 한다는 취지다. 감척도 실보상가로 빠른 시일 안에 처리해줘야 남은 어민들도 살 수 있다. 어선 감척은 경제성이 떨어져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은퇴를 앞둔 고령인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평생 배를 타며 해양산업을 위해 일해 온 분들에게 노년의 복지를 위한 실질적인 보상가로 감척을 해줘야 한다.
△조합을 이끌 갈 계획과 비전은
우리 조합에서 6~7%대 이자로 100억여 원 고금리 자금조달이 문제가 됐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최하 2.5% 정도가 맞다. 이로 인해 사업 관리비는 늘어났고, 당시 자금조달 관계에 대해 더 어려워진 점이 있다. 당시 왜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는지, 중앙회 특별감사를 통해 조합에 대한 진단을 내려 보려고 한다. 자체 감사와 이를 바탕으로 세밀한 전문 감사를 받을 계획이다.
감사 취지는 조합의 경영진단을 받기 위해서다. 과거 PF대출이 일어난 배경과 부실발생률이 어느 정도인지를 예측하기 위한 경영진단 차원에서 특별감사를 신청했다. 이번 감사는 조합이 다시 발전하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본다. 감사결과에 대해 그에 맞게 조합이 잘 못된 부분은 고치고 해나갈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확인해 개선해나갈 것이다.
최근 오징어 등이 급감하고 있어 어민들은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민들은 경제적 위기에 처하고, 이는 동해안 9개 수협에도 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한다. 어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면밀히 분석해 자료를 만들어 지역 수협들이 공동으로 정책적인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
기온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가공 예산 등 지출을 최대한 줄이겠다. 조합의 임직원들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조합원들과 고통을 나누기 위해 지도 사업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직원 모두 힘을 합쳐 노사 협의된 내용들은 내년도 예산에 편성해서 진행하겠다.
가장 아픈 부분인 우리 조합의 상호금융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지역 5개 점포를 통폐합과 축소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수도권 점포 3곳은 사전 선점한 입지적 장점을 고려해 조합의 역량을 수도권 상호금융 등 사업에 집중하려고 한다. 중앙회 등 우수 인재영입은 물론 내부 인적자원을 활용해 서로 협력 하에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인사를 할 계획이다. 중앙회와 연계한 안전한 대출과 거래처를 확보하겠다. 이 같은 일들은 우리 수협만이 아닌, 타 수협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상호금융을 철저히 분석하고, 특별감사를 신청한 점도 부실발생의 원인 등을 분석과 진단하기 위해서다. 이에 걸 맞는 대대적인 인적쇄신도 이어가겠다.
지금까지 주 수입원이 돼준 바다식량은 기후변화로 인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바다식량 확보를 위한 노력과 병행해 이제는 상호금융을 통한 수도권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로 지역 어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합을 운영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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