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1-2로 졌다.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두 골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넣는 등 활약했다. 하지만 팀이 1-2로 패하며 빛이 바랬다.
최근 리버풀과의 리그컵(카라바오컵) 4강 1차전(1-0) 그리고 ‘5부리그 팀’ 탬워스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전(3-0)에서 모두 승리했던 토트넘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쓴맛을 봤다. EPL 기준으로는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 부진에 빠진 토트넘은 13위에 머물렀다.
반면 리그컵 4강 1차전과 FA컵 64강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던 아스널은 토트넘을 잡고 분위기를 바꿨다. 정규리그 12승 7무 2패(승점 43)로 2위인 아스널은 선두 리버풀(승점 47)을 승점 4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9월 적지에서 토트넘을 1-0으로 제압했던 아스널은 안방에서도 승전고를 올리며 이번 시즌 두 차례 EPL 북런던 더비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손흥민은 전반 25분 0의 균형을 깨는 시즌 8호 골을 넣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그는 이번 시즌 EPL에서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1골, 리그컵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아스널의 강한 압박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토트넘은 전반 20분 이후 흐름을 가져왔다.
전반 21분 레프트백 제드 스펜스의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아스널 수비를 흔들었고, 전반 22분 데얀 쿨루셉스키가 골문 앞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두들기던 토트넘은 전반 25분 손흥민의 한 방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공격을 펼쳤는데, 아스널 수비수가 헤더로 걷어냈다. 페널티 아크 부근에 있던 손흥민이 날아오는 공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윌리엄 살리바의 다리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8호 골이다. 그는 지난달 20일 리그컵 8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코너킥 다이렉트 득점’을 터뜨린 뒤 공식 대회 7경기 만에 다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울러 통산 9번째 북런던 더비에서 골을 넣으며 아스널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이 안겨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의 헤더 슈팅이 도미닉 솔란케의 몸을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공식 기록은 솔란케의 자책골.
토트넘으로선 아쉬움이 큰 실점이었다. 앞서 아스널이 코너킥을 얻는 상황에서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다리를 맞고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급격히 바뀌었다. 아스널이 더더욱 공세를 펼쳤고, 전반 44분 기어코 전세를 뒤집었다.
아스널은 중원에서 강한 압박으로 이브 비수마로부터 공을 뺏어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다. 그리고 트로사르가 페널티 박스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터뜨려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은 후반전 들어 반격을 노렸으나 아스널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공을 많이 전달받지 못한 손흥민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채 후반 33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 막판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하게 때린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토트넘으로선 가장 불행한 순간이었다.
결국 한 골 차 우위를 지킨 아스널이 토트넘을 꺾고 북런던 더비의 최종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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