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탑승객 17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 중이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탑승객 전원은 비상 탈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승객 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불은 전날 오후 10시 26분쯤 항공기 후미(꼬리) 내부에서 시작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에는 연기가 꽉 차 시야 확보가 어려웠고, 불은 항공유 3만5000파운드(에어부산 측 추정)가 저장된 날개 부분으로 확대되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이에 소방은 오후 10시 38분 관할 소방서의 인력 및 장비가 전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유류화재에 불을 끄기 위해 사용되는 폼 소화약재(소화약재에 공기를 섞은 거품)을 이용해 진화에 나섰다.
항공기에 탑승 중이던 승객 170명(탑승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 등 총 176명은 비상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했으며, 대피 과정에서 승객 3명이 팔·다리, 갈비뼈 등에 타박상을 입었고, 이중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승객들은 기내 뒤편 선반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박운정 씨(50대)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뒤쪽 선반에서 연기가 시작됐고, 당시 승무원은 ‘짐칸에 배터리를 넣은 분이 있냐’며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다”며 “이 와중에도 대피하라는 안내는 없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현재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승객의 건상상태를 파악한 후 출국 취소 절차를 밟는 등 후속 조치를 안내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7명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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