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합법위장, 허가 내용과 다른 프로그램 제공
계좌 입금 등 환전방식도 교묘해져…경찰, 단속 애먹어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사행심리가 확산돼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법들도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어 적발에 어려움이 커지는 시점, 불법 사행성 게임장의 백태를 살펴본다.
△게임물 합법위장한 뒤 변조된 게임 제공해
지난 2006년 `바다이야기’의 대대적 단속이후 불법게임장은 도심 외곽지역에 비밀리 영업장을 차려놓고 인터넷 e-메일이나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이용자를 모집한 뒤 일정장소에 모이게 한 다음 승합차량을 이용해 은밀히 수송하는 방식으로 영업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PC방 합법위장 영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게임물 등급위원회로부터 등급분류를 받은 내용과는 다른 프로그램을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
실제 지난 25일 이모(54)씨는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서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등급분류를 받은 것과는 다른 프로그램인 사행성 게임인 `물고기 키우기’라는 게임물을 제공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환전방식의 지능적 변모
권모(25)씨는 올 2월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게임장에서 `바다이야기’ 게임을 제공하고 자체 제작한 무등록 경품교환권을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등의 불법영업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현행법상 게임물은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하며 경품용으로 지급되던 상품권 사용이 전면 금지돼 있다.
하지만 불법게임장들은 무등록 경품권을 가까운 차량내에서나 업소에서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와 달리 지난 25일 불법 게임장 적발시 환전방식은 기존방식과는 다르게 게임을 통해 획득한 게임머니에서 수수료를 제한뒤 각 개인의 계좌로 입금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으로 영업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바지사장’의 역할도 지능화
바지사장의 역할도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과는 관련이 없는 동료나 친구를 실제업주인 것처럼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에 불법 게임장 업주는 게임장을 관리하거나 손님을 불러모으는 역할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기존에는 사행성 게임장과 관련이 없는 속칭 `대타형 바지사장’을 내세우고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종업원을 관리하거나 환전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형 바지사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정종우기자 jjon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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