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치러내겠다”
  • 김우섭기자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치러내겠다”
  • 김우섭기자
  • 승인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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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예행연습 SOM1 성공적으로 마쳐
· 수준 높은 행사 진행으로 자신감 UP
만족도 조사 94점… 소규모 지방도시 개최 우려 불식시켜

· 편안하고 품격있는 회의 환경 마련
회의실·수송·숙박·의료·보안 등 대표단 편의 지원 최선

·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 매력 발산
투명에어돔쇼·스틸아트 전시·야간 탐방 프로그램 선봬

· 언제나 환한 미소로… 숨은 주역들
신라복 모티브 유니폼 착용한 친절한 자원봉사자들 활약
2025 APEC SOM1 회의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환영만찬 인사말을 하고 있다.
APEC 2025 SOM1 지방자치단체장 주최 환영만찬 기념 촬영 모습.

2025년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한 첫 행사인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지난달 24일부터 3월 9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회원국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내 오는 10월 말 예정된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OM1 회의에는 APEC 21개 회원국 대표단과 사무국 관계자,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장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14일간 무역투자위원회, 경제기술협력 운영위원회, 예산 운영위원회, 경제위원회 등 4대 위원회를 비롯해 통관 절차 소위원회, 디지털 경제조정 그룹, 에너지 실무 작업반 등 총 24개 산하 회의와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등 100여 차례가 진행되었다.

경상북도 APEC준비지원단은 이번 고위관리회의 개최 준비 노하우를 바탕으로 역대 가장 성공적인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분야를 철저히 점검하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APEC 핵심 추진 목표는 ‘AI 협력’· ‘인구구조 변화 대응’

경상북도는 APEC 정상회의 리허설 행사 격인 SOM1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로 올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준비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순조롭게 행사가 진행되면서 당초 소규모 지방도시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상북도 APEC준비지원단은 올가을 정상회의에 활용하기 위해 SOM1 행사에 대해 전반적인 만족도 조사를 했다. 5개 분야(수송, 숙박, 문화공연, 관광, 시설운영지원)로 구성한 설문조사는 평균 485명이 참여했다. 평균 점수는 94점으로 전 분야에서 행사 진행 수준이 높았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월 9일 제1차 고위관리회의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윤성미 SOM 의장은 개최국으로서 APEC 역사상 처음으로 ‘AI’,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올해 추진해야 할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경상북도가 메타AI과학국, 저출생극복본부를 꾸려가며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경상북도가 세계의 흐름을 선도적으로 읽고 있다는 방증이자 APEC이 경북 경주에서 개최하는 의미를 더하는 대목이다.


품격 있는 회의 환경 마련

예비 정상회의 성격인 APEC SOM1의 품격 있는 회의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실 기반 구축은 물론 수송, 수박, 의료, 보안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였다. 문서 없는 회의를 표방하는 APEC을 위해 HICO 내 영상 프로젝터를 국제회의에 적합한 최고 수준의 영상시설로 교체했다. 긴 입국 여정에 자칫 피로해질 것을 대비해 김해공항→보문, 경주역→보문 노선 배차 간격을 30분 단위로 운영해 대표단 편의를 지원했다.

5개 지정호텔에는 전용 안내데스크를 설치하여 대표단의 요구사항 대응, 셔틀안내, 관광지 소개 등 완벽한 서비스로 ‘내집 같은 편안함’을 제공했다. 라마단 기간에는 행사장 케이터링으로 무슬림을 위해 이프타르를 제공하는 섬세함도 보여줬다.

HICO 내 의무실을 운영하고 구급차 3대를 24시간 대기시켰으며 여러 기관의 지원으로 경비, 질서유지, 건물안전진단, 화재예방, 대테러 활동 지원, 유해화학물질 유·누출 사고 대비, 식음료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한 안전관리로 사건 사고 없는 행사를 치러냈다.


“원더풀”연발… 21개국 대표단 K-콘텐츠 매력에 홀릭

이번 SOM1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북 경주가 어떤 모습인지를 제대로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HICO 1층에 한국적 전통미를 살린 실내장식과 LED미디어월을 융합적으로 공간 설계한 경북-경주 홍보관, 야외전시장에 설치된 투명 에어돔(지름 20m~25m~20m로 연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대표단은 “원더풀”을 연발했다.


투명에어돔에서 진행된 전통문화예술공연 한복패션쇼 태권도 퍼포먼스 K-POP댄스 미용 메이크업쇼 5韓(한복, 한옥, 한식, 한지, 한글)을 주제로 전시체험 경주대표 명소인 황리단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황리단길 감성스토어 도내 우수 뷰티 기업 제품을 전시 홍보한 K-뷰티존 한류의 특성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담긴 청년 창업 제품을 전시 판매한 청년기업관도 인기를 끌었다.

야외전시장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테마의 전통놀이 체험(제기차기, 비석치기, 딱지치기 등)도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

‘한국의 향기’를 주제로 한 스틸아트 전시는 한국 전통예술과 첨단 철강 기술의 조화를 선보여 우리 산업과 문화의 우수성을 대표단에 인상 깊게 전달했다. 또 AI 기반 실시간 응답형 통번역 기기(페르소-29개 언어 지원, 플리토-38개 언어 지원) 도입은 언어장벽을 뛰어넘는 AI 강국 대한민국의 면모를 확인시켜 주었다.

대표단의 수요에 맞게 시간별, 테마별로 준비한 블레저(bleisure) 관광프로그램도 절찬리 운영되었으며, 특히 대표단은 신라의 달밤에 매료되었다. 겨울철 관광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행사 참석자들은 회의가 열리는 보문단지 외에도 시내권 숙박 및 음식점을 이용했다. 황리단길, 동궁과 월지, 첨성대 등 동부사적지 일대 야간 탐방(투어) 프로그램이 연일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면서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숨어있는 성공 주역 자원봉사자들

이번 SOM1 행사 성공의 숨은 주역은 5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은 신라복을 모티브로 한 유니폼을 착용하고 공항과 경주역, 터미널, 셔틀버스, 호텔, HICO내부, 야외전시장, 주요 관광지 등 어디서나 환한 미소로 대표단을 맞이해 좋은 이미지를 남겼다.

경주에서 열린 이번 2025 APEC 정상회의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는 경주시와 경북도의 철저한 준비와 자원봉사자들의 친절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 3차 고위관리회의는 오늘 5월과 7~8월쯤 제주와 인천에서 각각 열린다. 10월 말 정상회의 전까지 해양·인적자원·교육·통상 등 분야별 장관회의, 고위급 회의 등도 예정되어 있다.


APEC 성공 개최… 대한민국의 저력 전 세계에 보여줄 것

이번 SOM1 회의에 방한한 에두아르도 페드로사 APEC사무국장은 “K-POP이나 K-드라마는 이미 잘 알고 있는데, 이번 회의를 계기로 K-역사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환경 변화, 지역·국제기구의 역할변화 등 대응해야 할 문제들과 관련해 APEC의 회의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셉 윤 주한 미대사대리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7차 세종열린포럼에서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내년도 APEC 개최 의장국인 만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100% 경주 APEC에 올 것이라 전망했다.

격변하는 세계 정세와 제2기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인 만큼 21개 회원국 모든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 10월 말 세계인의 시선이 경주에 쏠릴 전망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올가을 세계가 경북 경주에 깜짝 놀라도록 정상회의까지 부족한 점과 보완할 점을 빈틈없이 점검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올해 핵심과제로 선정된 AI와 인구 문제는 우리 경북이 주도하고 있는 의제로 APEC 정상회의에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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