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이영균기자] 포항지역 철강업계에 적절하고도 특단의 구조조정방안이 강구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포항 등 지역철강업계에서는 철강산업의 부진이 장기간 이어짐에 따라 지난 2014년말부터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고, 자율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생산체제의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업계 스스로 선제적인 구조개혁 노력을 추진중에 있다.
하지만 포항지역의 철강대기업 구조조정은 대체로 부채상환을 위한 계열사 매각과 투자축소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인력감축 등을 통한 고정비 삭감과 같은 재무체질 개선에 머물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은호성)는 최근 지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추진 현황을 분석하고 철강산업의 경쟁력과 지역경제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해 본다.
▲ 지역철강업계의 구조조정 추진 배경
최근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대기업 수시 신용평가결과(2015년 12월30일)에 따르면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중 19개사가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분류됐으며, 이중 철강업종은 3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철강업종은 정기 신용위험 평가시 기 선정된 8개사에 더해 2015년 전체로는 건설업종(14개사) 다음으로 가장 많은 11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됐다. 2014년 기준 1개사에 불과했던 철강업종의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한계기업)이 지난해 급속히 증가한 것이다.
이는 포항지역 주요 제조기업의 경영성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지역내 외부감사대상법인 총 90개사 중 2014년말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은 6개사, 영업이익이 적자상태인 기업은 19개사, 부채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은 무려 19개사에 달하고 있다.
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기업부실이 과도하게 누적되지 않도록 부실징후기업을 선별한 후 구조조정을 통해 적절히 해소할 수 있는 자정체제의 정착이 중요하다.
▲ 구조조정 추진현황
- 대형 철강업체
△포스코는 철강을 중심으로 한 소재·에너지·인프라·트레이딩 등 4대 핵심분야를 유지하되 나머지 저수익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할 계획에 있다.
현재 2014년말 기준 보유하고 있던 47개의 국내 계열사와 181개의 해외 연결법인을 2017년까지 총 89개사를 매각, 청산, 합병 등으로 구조조정할 계획(2015년 19개사, 2016년 35개사, 2017년 35개사를 정리할 계획)에 있고, 2015년 3분기까지 해외그룹사 9개사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또한 국내그룹사인 포뉴텍 등도 매각을 추진중에 있으며, 2015년 12월 14일에는 포스코 계열사중 최초로 포스하이알이 광주지법에서 파산선고를 받는 등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철근사업 부문을 축소(연간 13만t감소)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공장 건설, 동부특수강 인수, 울산공장 강관설비 인수 등 사업재편을 통한 효율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항지역의 경우에는 2015년 1월 포항공장 철근 생산라인을 중단했으며, 특수강 전용 전기로와 가열로 설치 등 특수강 설비개선 신형화 사업을 진행중이다.
△동국제강은 비주력 사업을 축소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계열사인 유니온스틸과의 합병, 사옥인 페럼타워 매각, 포스코 지분 매각, 포항 후판2공장 폐쇄, DK아즈텍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생산구조, 재무구조 등 다방면에 걸쳐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특히 포항 2후판공장을 폐쇄하고 당진공장으로 후판 생산을 일원화하는 등 생산 비중이 줄고 있는 후판 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지난 12월 27일에는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도 구조조정차원에서 매각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세아제강의 경우 실질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으나 주력 라인이 현재 공장가동을 멈춘 상태이며, 공장의 평균 가동률도 6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등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포항공장의 근무형태를 3조 3교대에서 1개조를 축소해 2조 2교대로 변경하는 등 인력구조정의 가능성도 내재돼 있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현재의 재무구조개선에만 초점을 맞춘 금융주도형의 전통적인 구조조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개별기업의 차원을 넘어 국내외 철강시장에 대한 엄밀한 산업 전망 및 분석을 토대로 철강산업 경쟁력 제고방안 및 구조조정방안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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