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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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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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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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지방자치단체장과 시의회 전반기 원(院)구성이 끝나 새로운 각오로 포항을 이끌어 갈 포항호(號)의 진용(陣容)은 갖춰졌지만 그간의 갈등과 논란 등으로 찢긴 지역 민심은 쉽게 아물지 않을 것 같다.

지난 1일 포항문회예술회관에서 가진 민선8기 제9대 포항시장 취임식에서 포항최초의 3선 시장에 취임하는 이강덕 시장은 취임 일성(一聲)으로 “이제는 더 먼 미래, 더 큰 포항을 준비 할 때”라고 밝히면서 취임사 대신 직접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지난 8년간의 시정 성과와 민선8기 포항 발전을 이끌 시정운영방향과 미래비전에 대해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스마트한 면모를 보여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작금의 지역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아 포항호의 순항을 예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걱정이다. 우선 세계적 경기 침체에 맞물린 3고(高)현상인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경기가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고달프게 만들고 있음이다.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시급한 당면 과제가 민생(民生)이듯이 우리 지역 또한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에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따로 있을 수 없고 함께 앞장서 나가야 한다.

다음으로 50만 미만으로 추락한 포항시의 인구 늘리기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인구가 50만 이상으로 늘어야 대도시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있고 경제가 살아나는 전기를 맞을 수 있다. 경기 침체에다 인구 감소로 지역의 위상과 자신감마저 떨어져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미래가 있을 것이다.

필자가 몇 해 전 인구 늘리기를 위한 제언으로 ‘기업 유치가 답이다’라고 칼럼으로 밝힌바 있지만 지금껏 이렇다 할 성과가 나지 않는 게 현실이다. 2년여를 코로나 역병으로 흘려보내고 포스코 등 대기업과의 투자유치도 큰 진전을 보지 못한 사이에 빠져나간 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 급기야 50만의 벽이 무너지고 말았다. 2년이란 유예기간이 있다고는 하지만 위기의식을 갖지 못하면 엄청난 지역 손실은 불 보듯 뻔하다.

아무리 좋은 비전과 청사진을 내어도 실천 할 수 있는 환경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어 ‘더 큰 포항’을 만들어야 하는 소명의식을 시장뿐만 아니라 시민이 선택한 선출직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몸소 실천 하겠다는 정신으로 민의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도의원과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도와 중앙 부처의 인맥을 통한 지역 경제 회생에 진력(盡力)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분열과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주장 등도 지역 경제가 살 수 있도록 협조와 자제를 통한 시민 공감대를 만드는데 일조하여야 한다.

먼저 시민들의 삶이 나아져야 권익이나 주장도 관철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국가산업 발전과 지역경제를 위해 인내하고 사명을 다하는 산업역군들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시민화합의 한마음이 필요하다. 또한 고물가 등으로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분투에도 상생의 손을 내미는 선진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그렇다고 마냥 넋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위태로움이 가까이 있다. 이강덕 시장이 밝힌 시민의 목소리를 시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가칭)시민대통합위원회’의 출범 등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공유하여 어려운 지역 경제를 살려야한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지역 경제의 시급한 회복을 위해 ‘찬밥, 더운밥(?)’ 가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포항호(號)의 출발이 다소 불안하고 미숙한 점도 보였지만 모두가 ‘포항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용기와 화합으로 ‘더 큰 포항’이란 바다로 나아 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유복 포항사회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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