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화열 정가 명창 9~10월
영제시조 전곡발표회 공연
“정가 대중화에 온 힘 쏟아”
영제시조 전곡발표회 공연
“정가 대중화에 온 힘 쏟아”
“우리 음악인 정가(正歌)가 대중화가 안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정가의 대중화와 보편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생각입니다.”
23일 경주에서 정가 공연을 갖은 허화열 정가 명창은 정가의 대중화가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명창의 이번 공연은 특별하다. 영제시조(영남지역 시조창) 전곡발표회로 지난 19일부터 23일 공연에 이어 25∼29일, 10월 1∼7일, 9∼11일, 13∼14일, 16∼19일, 21∼24일까지 오후 3시에 경주의 역락재, 상우정, 금장대 등 지역 명소에서 버스킹 공연으로 이어진다.
살아 생전 마음 비워를 비롯해 달 밝고 서리친 밤에, 범피중류, 이고 진 저 늙은이, 세상공명 부운이라, 천년을 살어소서, 하룻밤 가을비에 등 가슴을 적시면서도 씩씩하고 웅장한 영제시조의 진수를 선보인다.
지난해 7월 제1차 영제시조 전곡발표회(총 7회)에 이은 공연으로, 정가 대중화를 위한 그의 치열한 삶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6호 영제시조를 이수한 그는 2006년 5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시조부 장원, 그 해 8월 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2016년에는 영제시조를 배우려는 시민들을 위해 쉽게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손수 악보를 정리한 ‘시조제요’ 보정판을 출간했다.
이와 함께 향가, 근·현대시를 현대의 감성에 맞게 정가로 편곡하는 등 반주음악을 많이 만들었으며, 경주에서 서라벌정가단 운영으로 정가의 보급 및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적잖은 사비까지 털어가면서 정가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그를 두고 주변에서는 정가를 위해 살아가는 국악인이라 부를 정도다.
20년을 훌쩍 넘은 긴 세월을 정가에 매진한 허 명창은 “급변하게 현실,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정가와 같은 넉넉하고 느림의 음악을 통해 마음의 평온과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면서 “정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깨우쳐 주는 소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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