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일어날 범죄를 미리 알고서 정말 그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도 범죄를 예측하기 위한 시스템이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범지역을 표시하고, 범죄 위험도를 예측하기 위해 ‘프리카스(Pre-CAS, Predictive Crime Risk Analysis System)’를 고도화하고 있다.
2021년 5월 경찰청에서 본격 도입한 이 프로그램은 범죄, 112신고, 경찰관 수, 유흥시설 수 등이 포함된 ‘치안데이터’와 인구, 기상, 요일, 교통사고 건수 등의 ‘공공데이터’를 통합한 빅데이터를 최신 알고리즘이 적용된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지역별 범죄위험도와 범죄발생 건수를 예측한다.
지역을 가로와 세로 각 100m의 사각형으로 나뉘어 범죄발생 위험도가 높을수록 더 진한 붉은 색으로 표시되며, 특정 시간대별로 위험도를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구분, 범죄 취약지를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치경찰제도의 전면시행에 따라 우리 지역 특색에 맞는 도민 맞춤형 치안정책의 중요성이 커졌고, 미래치안시대와 맞물려 좀 더 효율적인 경찰인력 배치와 예방순찰활동을 위해서 AI와 빅데이터 기반 과학적 분석프로그램인 프리카스의 활용도가 앞으로 점점 커질 것이다.
이에 맞추어 경상북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4월 7일 구미 진평동에서 프리카스를 활용해 해당 지역의 범죄발생 위험도를 현출한 데이터와 함께, 범죄와 112신고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지역 치안전문가들과 함께 범죄취약지 등을 구석구석 점검하며 셉테드(범죄예방환경설계)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 결과, 유흥시설과 원룸촌이 밀집되어 치안 취약지역이었던 구미 진평동 음식특화거리 주변에 지역 기업과 협업해 사회공헌기금을 확보, 프리카스상 범죄발생 위험도가 높게 현출되는 구역에 보안등과 바닥등을 설치해 거리를 환하게 밝히고, CCTV 등 범죄예방시설물을 집중 설치하는 등 범죄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감소시키는 범죄예방환경설계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보행자와 주변 원룸 밀집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로 했다. 또한 범죄발생 위험도가 높게 나타나는 시간과 장소를 중심으로 지역자율방범대와의 합동순찰을 강화하며 주민들의 체감안전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처럼 프리카스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치안전략 수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도내 24개 경찰서별로 범죄위험 예상구역에 대한 선제적 예방순찰, 범죄예방진단 장소 지정, 셉테드(범죄예방환경설계) 사업지 선정, 치안위해요소 관리 등 촘촘한 범죄안전망 구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범죄나 교통사고 예방 등 자치경찰사무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프리카스 운영부서에서 추가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범죄예측정확도 향상 등 고도화를 통하여 현장에서 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마약이나 스토킹, 전세사기 같은 범죄에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미래의 안정적인 치안을 위해 한층 고도화되는 프리카스와 함께 경북 자치경찰위원회는 ‘일상이 안전한 경북, 매일이 행복한 도민’을 위한 걸음에 좀 더 큰 도약을 하려고 한다. 범죄예방대책에 AI와 빅데이터기술이 잘 활용됨으로써 경북형 자치경찰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곽도훈 경북 자치경찰위원회 자치경찰정책과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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