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예방에 총력 기울여 전국 ‘최다’ 오명 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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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예방에 총력 기울여 전국 ‘최다’ 오명 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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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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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겨울철이면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산불 화마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 경북은 올 연초에 전국 ‘최다’ 산불 발생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피해 면적에서도 지난 3년간 ‘최대’라는 오명을 얻었다. 경북소방본부는 며칠 전 대형산불 발생에 대비한 종합적 훈련을 시행했다. 올겨울에는 산불 발생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산불과 관련한 경북의 오욕들을 말끔히 씻어내야 할 것이다. 민관군 모두의 특별한 각오가 필요하다.

경북소방본부는 며칠 전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 일대에서 재난성 대형산불에 대비한 실전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은 안동소방서 등 인근 8개 소방서와 긴급구조지원기관(한전·통신사), 의용소방대, 주민 자율진화대 등이 참여했다. 신고접수 후 신속한 초기대응·119산불특수대응단 야간 진화·인근 소방서 자원 동원·시설물 보호 및 도심 불길 확산 저지 등을 실습하는 시간도 가졌다.

경북에서는 지난봄에도 전국 ‘최다’ 산불 발생지역의 오명을 안았다. 특히 경북에서는 지난 2월 19일 안동을 시작으로 3월 8일 문경까지 무려 18일간 매일 산불이 일어나면서 피해 면적도 200ha에 육박해 지역민들의 애를 태웠다. 발화 후 무려 213시간 동안 산림을 태워 온 국민에게 안타까움을 준 지난 2022년 3월의 초대형 울진 산불 악몽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경북소방본부가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산불 현황을 보면2017~2019년 경북 산불 피해 면적은 40~60㏊로 전국 피해면적(7910~2570㏊)의 2~7%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1년과 2020년에 각각 경북의 산불 피해 면적은 전국의 65.6%, 46.1%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경북지역 산불 피해 면적은 1만5201㏊로 전국 피해 면적(2만2474㏊)의 67.6%에 달했다. 최근 3년간 경북의 산불 피해 면적이 급격하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경북에서 유독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산림 면적이 워낙 넓어서 촘촘한 예방 망을 구축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농어촌 주민들의 낮은 위기의식 수준도 문제가 있지 않은지도 살펴볼 일이다.

“내년 봄 엘니뇨로 인한 고온 현상과 부품 조달 문제 때문에 소방헬기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는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의 예고를 주목한다. 사람의 힘으로 다 막을 수는 없어도 그게 핑계가 돼선 안 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북이 산불 발생 전국 최다의 오명을 계속 감수하며 살아야 할 이유가 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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