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소환원제철소 건설에 국가·사회 관심 더 필요하다

정부가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포항의 수소환원제철 용지조성 지원, 이차전지 특화단지 송전선로 조기 준공 추진, 구미 1산단 지역활성화 펀드 사업 지원이 포함된 기업·지역 투자 신속 가동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례적으로 “이번 정부가 잘한 일은 지역 민간투자 촉진 정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역을 넘어서 국가적 중대 과제인 수소환원제철의 조기 건설을 위해서는 전폭적인 국가·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정부는 포항지역에 계획된 포스코 에코프로 등이 진행하는 24조원 규모의 투자가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포스코에서 추진하는 수소환원제철은 공유수면 매립을 위한 선행절차들을 조속히 진행하여 20조원 투자를 조기 창출하고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의 친환경 제조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탄소중립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철강은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불가피한 산업구조로 타 업종보다 탄소 배출량이 많다. 2050년에 완성되는 탄소중립(탄소배출 제로)의 가장 핵심이며 획기적인 방안은 수소환원제철이다.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수소환원제철의 기술 명칭은 하이렉스(HyREX)다. 이는 포스코가 2007년 개발한 파이넥스(FINEX)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하이렉스는 파이넥스 유동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수소를 사용해 쇳물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는 철광석과 화학 반응하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만, 물이 발생하는 수소환원제철은 철강 제조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제철 기술로 철강업계에서 최고의 탄소중립 해법으로 꼽힌다. 계획대로 된다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세계 최초의 수소환원제철 공장을 건립하게 된다.

정부는 지난 2월 해상교통 안전진단을 면제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신속하게 완료하여 최소 6개월 이상의 행정절차를 단축하였으며, 연내 매립 기본계획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모래 유실과 물고기 산란장 파괴 등 해양생태계 오염 우려는 최근 환경영향평가 통과로 해소됐다. 수소환원제철 공장 건립은 50여 년 전 정부가 포항제철소 건립에 사활을 걸었던 때와 비견된다.

‘그린 철강’은 포항만의 문제도, 포스코만의 문제도 아닌 명실공히 국가 백년대계다. 포스코의 두 번째 신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사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이 필요하다. 지금의 뜨뜻미지근한 관심만으로는 안 된다. 포항 철강을 세계 속에서 다시 우뚝 서도록 할 또 한 번의 결기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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