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ASF 발생… 방역 빈틈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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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ASF 발생… 방역 빈틈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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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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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영천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영천지역 ASF 발생은 올해 4번째로, 지난달 강원 철원에서 ASF가 확인된 지 1달여 만에 경북에서 재차 확진 사례가 나와 ASF 확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해당농장에서는 최근 모돈 폐사가 발생되어 이날 신고하였으며, 동물위생시험소에서 14두를 검사한 결과 13두가 양성으로 판명됐다.

경북도는 ASF가 확진되자 발생농장에 대해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이 농장에서 사중중이던 돼지 2만5000여마리 전두수를 살처분 했다.

또 발생농장의 반경 10km 이내 양돈농장 5호 1만3000여두에 대해서는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해 추가 발생을 차단하고 도내 전 시군에서는 가용 소독자원을 총 동원하여 집중소독을 실시토록 조치했다.

경북 양돈농가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673개로 경기(1147개 농가), 충남(1033개), 전북(721개)에 이어 4번째로 많다.

더군다나 올해 야생 멧돼지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인 건수 577건 중 83.8%(484건)가 경북지역에 집중돼 있어 추가 발병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돼지과 동물간에 전염되거나 흡혈성 물렁진드기류에 의해 개체간 감염으로 확산된다. 돼지과 외에는 잘 감염되지 않고 감염된다 하더라도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가장 위협적인 것은 오염된 매개체에 의한 간접전파로서, 감염된 돼지가 사용했던 축사에도 바이러스가 1달 이상 잔류하며, 축산시설·차량·도구·사료·돼지와 접촉한 사람 등에 묻어 전파될 수 있다. 열처리를 거치지 않거나 저온으로 조리·가공된 육류에는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러한 음식이 남은 잔반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돼지에게 먹여 감염, 확산하는 경우가 많다.

조류 독감과는 달리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오염된 돼지고기나 가공품을 섭취해도 건강상의 문제가 없지만 백신,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100%에 가까운데다 전파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일단 발생하면 파급력은 엄청나다. 축산농가는 말할 것도 없고 관련산업에도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영천지역에서 ASF가 발생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관련 상황을 보고 받고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기관에방역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을 긴급지시했다. 경북도와 영천시도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는 등 ASF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축산농가를 비롯한 주민들도 당국의 방역조치 사항을 철저히 준수해 ASF 조기 종식을 위해 민·관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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