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통계에서 지난해 경북의 귀농 가구는 모두 1911가구로서 전국 1만307가구 가운데 18.5%를 차지해 전국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내 시·군별 귀농 가구 수는 의성군 196가구(전국 1위), 상주시 163가구(전국 2위), 영천시 157가구(전국 3위) 순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귀농·귀촌 가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전국적으로 귀농 가구와 귀촌 가구는 각각 17%, 3.9% 줄었다. 농식품부는 감소 요인으로 국내 인구 축소, 도시지역 실업자 수 감소, 농막처럼 주소이전 없이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농막의 증가 등을 들었다. 귀농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56.3세로 전년보다 0.1세 낮아졌고 연령별 비중은 60대 37.4%, 50대 31.8% 순을 보였다.
경북도의 귀농 실적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은 귀농인 특화 정책을 마련해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려는 사람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에다가 농업 기술 교육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해 귀농인이 지역사회에 융화할 수 있도록 한 지원책이 주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웃사촌시범마을 사업과 청년 지원 사업, 귀농인 거주지 지원 등이 유치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의성군의 귀농인 전국 1위는 그냥 달성된 게 아니다. 의성군은 지난해 단밀면 생송리에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군비 17억 원을 들여 예비 귀농인들의 거주 공간인 ‘귀농인의 집’을 10개소 늘려 28개소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농촌인구를 늘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러나 농촌 소멸의 재앙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도시민들의 귀농·귀촌 선망(羨望)을 충족할 비책들이 마련돼야 한다. 농막 활성화 및 주소이전 허용 등 적극적 유인책 보완도 필요하다. 다양한 귀농 및 청년 창농 지원정책, 수요자 중심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귀농·귀촌인 유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도정 담당자의 포부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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